‘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은 병이다

요즘 한류가 대세인지라, 우리나라 말이 해외에 그대로 전파되는 경우가 있다. 좋은 말만 전해지면 좋겠지만, 개중에는 널리 알리기 부끄러운 말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꼰대’다. 꼰대라는 말은 너무 유명해져 영어로 ‘KKONDAE’라고 표기하며 2019년에 BBC 방송 페이스북에 소개된 적도 있다. BBC는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 ‘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긴다’라는 설명까지 추가했다.

 

그럼 이러한 꼰대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한 매체에서는 꼰대가 가진 특징으로 다음 6가지를 제시했다.

 

1) 자기자랑을 멈추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자랑한다. “내가 왕년에는~”. 그러나 너무 오래되고 황당한 이야기라 그다지 공감을 얻지 못한다.

 

2) 무조건 가르치려 한다

 

꼰대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가르치기 바쁘다. 그러나 전문성이 떨어진 오래된 지식인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경험과 지식도 크게 부풀리기 일쑤다.

 

3)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듣는 척만 하지, 제대로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남의 충고는 더욱 밀어낸다. “그게 아니라”라는 말이 종종 튀어나온다.

 

4) 어린 사람을 무시한다

 

꼰대들은 어린 사람이 자기 세대에 부합하는 담론을 제시하면 “요즘 애들은 말이야~”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나는 옳고 너희는 틀렸다는 이분법적 사고의 경향이 많다.

 

5) 쉽게 화를 낸다

 

꼰대들은 화를 잘 낸다. 이유는 알기 쉽지 않다. 후배들이 살갑게 다가가면, 버릇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차갑게 하면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 회의나 회식 때도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너 나 무시해?”라며 버럭 화를 낸다.

 

6) 자신을 모른다

 

꼰대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 자신이 꼰대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는 <세대 게임>에서 꼰대라는 개념이 세대 간 프레임 전쟁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들이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꼰대라는 단어가 기성세대의 뛰어난 성과와 그들의 조언을 끊어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대 분류의 가장 대표적인 기준은 ‘경험’이다. 우리는 ‘경험’을 함께한 무리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기성세대로 대표되는 선배 세대들은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선배 세대들이 그 경험을 가지고 후배를 평가하고 꾸지람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때, 그 선배는 꼰대가 된다. 반대로 후배들을 도와주고 이끄는 수단으로 사용하면 ‘어른’이 될 것이다.

 

내 경험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맥락이 변하고, 정답도 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의 경험이 아무 쓸모 없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니 내 경험을 ‘정답’이라고 말하지 말고, 참고해볼 만한 사례 정도로 제시해보자.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가 아니라 ‘이런 경우도 있더라’라는 식으로 접근해보자. 똑같은 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꼰대의 말이 아니라 어른의 말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혼자만 일 잘하는 팀장이

가장 쓸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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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팀장 리더십 수업>

 

이미지 출처 : 광고 <야나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