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일상다반사이다. 사실 잔소리는 듣는 사람뿐만 아니라 하는 사람도 기분이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부정적인 관계의 골만 깊어지기도 한다. 하고 싶진 않지만, 안 할 수는 없는 잔소리, 어떻게 해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1. 두괄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잔소리는 부정적 상황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목적 달성을 위해 본론이 처음부터 나오면 안 된다. 일단은 대화를 통해 적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를 맞을 때도 힘을 빼고 맞아야 안 아프다. 잔소리도 똑같다. 갑자기 잔소리를 들으면 대부분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잔소리에 수긍하기보다는 반감을 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절대 두괄식으로 싫은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면 잔소리를 향한 반감은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 것이다.
2. 변화의 혜택에 관하여 최대한 강조한다
결국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이유는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냉정하게 따지면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더 나은 상황을 원하는 주체이다. 종국적으로 무엇인가 바뀌었을 때 이득을 더 많이 얻는 사람은 잔소리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절대 감정적으로 시작하면 안 된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는 이기적 행동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더욱 침착하게 요구사항을 말하면서 잔소리 듣는 사람이 변화로부터 얻을 혜택에 관하여 명료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설령 그것이 작더라도 변화하면 이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잔소리를 듣는 순간 변화를 위한 동기는 외부 동기에 머물게 된다. 그렇다면 변화로부터 얻는 보상은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면 상황은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다.
3. 솔선수범한다
가장 효과적인 잔소리 방법이다. 잔소리의 최고수들은 말로 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한다. 행동은 말보다 압박감이 훨씬 강력하다. 예전에 친구 3명과 함께 자취한 적이 있다. 젊은 남자 3명이 사는 자취방을 생각해보라. 아니다. 끔찍하니까 상상하지 말자. 딱히 깔끔한 성격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서 위생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청소를 결심했다. 하지만 다른 두 친구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청소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제일 힘든 화장실 청소를 먼저 시작했다. 군대에서 했던 것처럼 바닥 믹싱(칫솔로 아주 깨끗하게 닦는 일)까지 했다. 그것을 본 친구들은 말없이 주방이랑 방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행동은 말보다 훨씬 강력하다. 최고의 잔소리 전략은 솔선수범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