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도 횡설수설하지 않고 말하는 3가지 방법

 

직업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은 절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대중 앞에서 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당황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는 누구나 횡설수설하게 되어있다. 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대기업 임원과 많은 부장 앞에서 발표했던 순간은 아직도 기억난다. 이건 발표를 한 것인지 아니면 아무 말 대잔치를 한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횡설수설했다. 이렇게 패닉 상황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위기 탈출 하면서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1. 우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극도로 긴장한 상황에서는 무엇을 하려고 해도 잘 안 된다. 준비한 내용이 머릿속에서 백치처럼 하얗게 변했을 때는 약간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일단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심호흡부터 하자. 사실 지금 당신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은 당신의 천적도 재판관도 아니다. 그리고 당신이 실수해도 생각보다 개의치 않는다. 그러니 잠시 정신 차리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진정하면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실마리를 최대한 열심히 따라가고 중간에 또다시 긴장하면 그때도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짧게라도 만들자.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실수는 생각보다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잠깐의 호흡을 고르는 시간은 아무도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말이 나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하지 말고 호흡을 길게 가지고 가면서 머릿속에서 최대한 말할 내용을 정리하자.

 

2. 핵심 키워드만 아주 정확하게 기억한다

 

앞에서 말한 실마리는 바로 핵심 키워드이다. 대부분 발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모든 발표 자료를 외워서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연습을 많이 하면 충분히 줄줄 외워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돌발 상황이 생기거나 템포가 깨지면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했고, 그것에 대답하지 못해서 완전 당황하면 준비한 모든 것이 기억에서 날아갈 확률이 높다. 그때 모든 것을 날려도 키워드만 잡고 있으면 당혹스러운 상황을 반드시 타개할 수 있다. 핵심 키워드만 발표 순서에 맞게 제대로 기억하면 굳이 준비한 발표를 똑같이 할 필요가 없다. 마치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처럼 논리만 틀리지 않게 새롭게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된다. 발표 전에 기회가 있다면 키워드 중심으로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 대답하는 연습을 해보자. 당황하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반대로 질문하라

 

발표 중에 가장 멘탈 붕괴가 오는 상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들어올 때다. 그런데 대답 못 하는 것에 너무 자책할 필요가 없다. 사실 질문하는 사람은 잘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일 수도 있다. 그리고 답변 못 한다고 당장 극형을 처벌받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예상 밖의 질문이 들어올 때는 반대로 확인하는 질문을 다시 하자. 그러면서 질문에 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질문자도 다시 질문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 확률이 높아진다. 운이 좋으면 질문자가 스스로 깨닫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알 것 같은 질문인데 당황해서 답변하지 못했다면 끝나고 알려드리겠다고 정중히 말하는 것도 좋은 위기 대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