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부족해서 실패했다는 망상에 관하여

 

성공의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성공한 당사자도 그 배경에 관하여 완벽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특히 큰 성공은 더 설명하기가 어렵다. 성공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어느 정도 비례하게 운이 관여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운은 분석이 절대 불가능하다. 간혹 운도 실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완벽히 틀린 말이다. 운은 철저하게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보이지 않는 연결과 영향력을 말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야기 짓기 오류를 범하며 성공을 분석하려 한다. 그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가 돈이 많은 사람이 무언가를 해내면 성공의 결정적 원인이 돈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당연히 돈이 많으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 확률일 뿐이다. 정말 돈이 많으면 무조건 성공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단순한 논리로, 50년 전 시가 총액 세계 상위 50개 기업 중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기업이 거의 없다. 그들은 누구보다 돈이 많았는데 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했을까? 어떤 가문이 한 번 부자가 되면 계속 그 부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돈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 세력을 더 쉽게 키울 수 있을까? ‘운’이 좋다면 소수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돈에 대해 착각하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돈의 핵심 기능은 교환 수단이지 절대 돈이 능동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일해주지 않는다. 돈이 많아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돈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운은 통제 밖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성공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 계속 부를 유지하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가려면 자신의 돈을 유용한 기술이나 능력과 교환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부자는 돈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돈 놓고 돈 먹기는 도박밖에 없다. 도박을 선택하는 부자는 금방 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결국 부를 키우려면 이익이 발생하는 적절한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혹자는 이 과정을 투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투자는 사실 ‘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돈이 없어도 출중한 실력이 있다면 돈을 벌 기회는 언제나 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실력 있는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금수저가 아니라서 혹은 총알(자금)이 모자라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망상을 일찌감치 날려버리자. 거의 대부분은 타이밍이 나쁘거나 실력이 없어서 실패한다. 타이밍도 운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통제 가능한 실력을 키우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대부분이 망하는 이유는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장이 원하지 않는 아이템을 출시하거나 마케팅 같은 실질적 역량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돈만 많았으면….” 같은 신세 한탄할 시간에 공부하고 연구하자. 돈은 있었다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내가 공부해서 만든 실력은 평생 간다. 공부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에 가까운 답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