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4가지 방법

 

“일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다고요! 그릿이 없네요, 그릿이!”

 

입사 3개월차, 업무 고충을 토로하던 내게 상사는 그릿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계의 ‘회’자도 모르던 나는 취업 후에 ‘회계’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입사하자마자 주어진 미션, ‘1년치 회계 결산하기’. 대변, 차변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채로 들어온 나는 담당 회계법인에 전화해서 용어를 묻고, 인터넷에서 공부를 하며 미수금, 미지급금 등 1년치 회계를 결산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

 

그렇게 열심히해서 1년치를 다 정리했고, 그게 힘들었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릿이 없다니… 너무나 속상했지만 그 한 마디로 무너질 내가 아니었다. 나는 상사와 전화를 끊자마자 책 <그릿>을 구매했다.

 

‘그릿?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그게 정확히 뭔데?! 나한테 그게 없다면 이 악물고 키우고 말겠어!’

 

지루하고 좌절감을 안기고 심지어 고통스럽기까지 해도 그들은 추호도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 <그릿>, 29p.

 

그릿을 한국어로 표현하면 ‘열정적 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릿>의 저자 안젤라 더크워스는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연구했는데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 ‘그릿’이 있었다고 한다. 즉,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은 놀랍도록 끈질겼으며 포기할 줄을 몰랐다고 한다.

 

살면서 누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기가 온다.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내하고 버티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시기를 인내한 사람만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기쁨을 얻는다.

 

‘졸꾸’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단어다. ‘졸라 꾸준히’의 줄임말인데, 그릿이나 존버와 비슷한 단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저기서 ‘졸꾸’를 외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들 중 과연 ‘졸꾸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졸꾸!”만 외친다고 절때 졸꾸력이 상승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젤라 더크워스의 <그릿>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방법, ‘강한 졸꾸정신’을 키우는 법을 소개하려고 한다(내 일상에도, 업무에도 너무나 도움이 됐던 터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졸꾸정신을 키우는 법 1.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내 관심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 이것이 졸꾸정신을 키울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다. 10년 간의 종단연구 결과, 자신의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으며, 남들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보였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고, 어려운 시기도 잘 버텨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자신의 관심사를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성공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 백이면 백 모두가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다. 무턱대로 열정만 좇다가는 굶어죽을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출중한 실력과 운이 제대로 만나야 성공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또한 관심사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지 말자. 열정이라는 것은 신의 계시처럼 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수년에서 수십 년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 인생을 걸 만한 일을 발견했다고 한다.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 꾸준히 할 수 있을만한 일을 찾아보자.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내 관심사는 무엇일까?’라고 곰곰히 생각하면 절대 찾을 수 없다!

 

졸꾸정신 키우는 법 2.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 즉 졸꾸정신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해내고 성공한 사람들은 ‘의식적인 연습’이라는 것을 했다고 한다.

 

의식적인 연습이란,

 

1) 뚜렷한 약점에 집중해서 이를 개선하는 것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몰입을 하는 것

 

3)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

 

4) 피드백 받은 부분을 다시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다.

 

책 <완공>에도 나와있듯이 무작정 1만 시간을 투자한다고 발전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방법’과 ‘제대로 된 피드백’이 있을 때 성장할 수 있다. 끈기가 강한 사람들, 큰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의식적 연습을 통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당신도 대가가 되고 싶다면, 꼭 ‘의식적인 연습’을 하길 바란다. (**참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고영성 작가님과 신영준 박사님의 강연 영상이 있다. 도움이 많이 되니 시간을 내어 꼭 보시기를!)

 

 

졸꾸정신 키우는 법 3.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끈기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목표’가 있었다. 이들은 이 목표 덕분에 고통스러운 시기를 이겨내고 더 강한 졸꾸정신을 키울 수 있었다. 그 공통적인 것은 바로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그들은 ‘나’를 넘어서서 가족, 친구, 고객,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높은 목적의식’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노력, 좌절과 실망, 고통을 모두 이겨내고 극복해냈다. 타인을 위해, 더 큰 목표를 위해 이 모든 것들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세 번째 방법이 내 졸꾸력을, 그릿 정신을 강하게 키워주었다. 업무가 힘들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계 용어도,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도 아무 것도 몰랐기에 밤낮으로 새로 배우며 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모두 이겨낼 수 있게 한 것,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것은 <그릿>을 읽고 새롭게 만든 나의 ‘높은 목적의식’ 때문이다.

 

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말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 번째 벽돌공이 말했다.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벽돌공이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습니다.” -<그릿>, 203p.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새롭게 정의했다. ‘나는 단순 행정/회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누군가는 내가 하는 일을 보며 잡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고, 재미없는 지루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제 나는 이 일을 ‘세상을 바꾸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회사 이야기를 잠깐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회사, <체인지그라운드>는 건강한 대한민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상제작, 강연, 마케팅, 출판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체인지그라운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회사 자체가 튼튼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 회계 등 운영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한다. 나는 그 기반을 닦아 놓는 중이라고,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 놓는 중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런 목적의식이 생기자 업무의 고충이 사라졌다. 가끔씩 겪는 소소한 문제들은 있지만 우리 회사의 비젼을 생각했을 때, 이쯤이야 아무렇지 않다(덕분에 더 즐겁게 일하고, 어려울 만한 시기도 잘 이겨내고 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잘 정립해서 앞이 보이지 않고 실망과 좌절이 가득할 때, 그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으면 좋겠다. 성취를 이뤘을 때의 기쁨, 그로 인해 행복해진 내 주변 사람들과 사회를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그렇게 우리의 졸꾸력은 더 강해지고 있다!).

 

졸꾸정신 키우는 법 4.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졸꾸정신이 강한사람들은 내일은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한다. 내가 힘들 때마다 친구가 하는 말이 있다.

 

“고통스럽고 힘들지? 근데, 그거 네 스스로가 만들어낸 감정이야.”

 

우리는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졸꾸정신이 아주 강한 사람들은 죽을 것만 같은 시기에도 ‘그래, 썩 잘되지는 않았지만 계속 해야지. 그러면 괜찮아질 거야.’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그들은 ‘나는 망했어! 실패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세로 매순간을 인내했기 때문에 졸꾸정신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10년, 20년을 몰입하니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때야 말로 “졸꾸!”를 수백 번 외쳐야 한다. 힘들 때마다 “졸꾸!!”하면서 버텨내야 한다. 그래야 내가 그토록 원하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고, 간절히 원하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는 자세를 가지자. 눈앞이 깜깜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자.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헨리 포드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강력한 졸꾸정신을 키우기 위해서는

 

1) 관심사를 분명히 하고

 

2)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며

 

3) 높은 목적의식을 갖고

 

4) 다시 일어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책 <그릿>, 그리고 4가지 방법 덕분에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좌절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씩 나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오늘부터 나와 함께 아주 강한 졸꾸력을 키워보면 어떨까? 나 자신을 위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끈기 있는 사람,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보자. 우리는 믿는 만큼 변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이다! 졸꾸력을 키워 멋지게 성장해보자. 졸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