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쓰고 결혼식 가라는 시부모

전세계를 강타한 대유행병 코로나19로 개인 또는 가족의 경조사에 마음 편히 참석하기가 어렵다. 누구보다 환호를 받아야 할 결혼식에서는 신랑 신부의 직계가족과 일부 친척들을 제외한 하객들의 참여를 자제시켜야 하고, 장례식 역시나 가족 이외의 사람들의 조문을 받기도 조심스럽다. 이 사태로 잘하면 우리의 경조사 문화도 코로나 사태 이전과 이후로 크게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끝까지 참석을 강행해야 하는 곳도 있게 마련인가보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과 웃긴대학 등에서 회자되는 사연이다. 역시나 시부모님의 의견에 불만이 가득한 며느리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다.

 

 

헉, 마스크보다 강력한 헬멧 방독마스크라니. 과연 저걸 쓰고 결혼식장에 가서 축하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당사자인 신랑 신부가 하객들의 호흡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축하해주기를 바라는 것일까. 물론 이 글 아래 댓글에는 ‘주작’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까지 입소문으로 돌고 도는 것도 생각해보면, 그만큼 한국 사회에서 가족 결혼식은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척들과의 몇 안되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대신하는 게 아닐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자신들의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결혼식은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하겠다고 선언하는 거다. 무엇보다 결혼식은 주인공이 행복해야 하는 시간이기에.

 

참고 <이거 쓰고 결혼식 가라는 시부모>, 네이트 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