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의 발달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감수성을 원한다. 그래서 영혼 없는 ‘ㅋㅋ’와 ‘ㅎㅎ’가 남발하는 메시지가 아닌 볼펜과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손편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손편지의 비밀을 알고 나니 예쁜 꽃인 줄 알고 다가갔는데 향기가 없는 조화임을 깨닫고 실망하는 느낌이 몰려온다.
위와 같은 손편지를 배달시켰을 때 받아 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당연히 효율도 중요하지만, 이 메시지가 잘 만들어진 스티커였다고 알고 나니 뭔가 아쉬운 감정이 생긴다.
실제로 이런 스티커 말고 손편지를 써주는 배달 음식점도 많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정말 정성이 느껴진다. 이런 소소한 감동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에 각인된다. 맨 처음에 손편지 스티커 아이디어는 대박 아이템이라고 개발자들이 손뼉을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초연결 사회에서 소문이 퍼지고 팩트를 알게 된 사람은 주변에 “이거 스티커야!”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러면 감동은 줄어들고 오히려 꼼수를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나타날 것이다.
서비스 관련 명언 중에 기억나는 문구가 있다. “웃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문을 열지 말아라!”였다. 누가 한 말인지는 잊었지만, 정말 탁월한 조언이다. 억지로 가짜로 하는 것은 결국 티가 나게 마련이고 사실 안 하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차라리 자신의 음식에 자부심을 가지고 연예인이 사인 해주는 것처럼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름을 사인해주는 것이 더 자신감 넘치고 진정성도 넘쳐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참고 <배달시켰을 때 오는 손편지의 비밀jpg>,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