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 vs 돈 잘 버는 사람

 

많은 사람이 크게 착각해서 억울해하는 것이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프로의 세계에서 일해보면 바로 깨닫는 것이 ‘열심히’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열심히 하면 잘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냉정하게도 열심히는 좋은 결과를 100% 보장하지 못한다.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죽어라 노력한 사람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실제로 죽어라 노력했다는 점이다. 일단 노력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도 상위 10%의 레벨에 들어오면 새롭게 깨우치는 것이 있다. 열심히 그리고 잘했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결과물이 구매 전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전혀 다른 세계이다. 여기에는 특히 운이 많이 개입한다. 그래서 일 잘하는 사람과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절대 같을 수가 없다. 사실 우리가 일을 잘한다고 알고 있는 기준은 시작의 잣대로 만들어진 기준이기보다는 회사의 업무 관계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생각보다 더 많다. 그래서 아무리 일을 잘했다고 인정받아도 돈을 벌어야 하는 살벌한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장의 속성과 판매 제품의 맥락에 따라 돈 잘 버는 사람의 능력은 다를 것이다. 그래도 보편적으로 훌륭한 경제적 성과를 내는 사람은 막연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 하지 않는다. 항상 어떻게 하면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지 효율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나라가 전자제품 최강국이었던 일본을 디지털 시장에서 완전히 역전한 경우가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강점이라고 하는 장인정신(노력과 잘하는 영역의 교집합)이 아니다. 신호가 임계점을 넘고 잘 작동한다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생산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특유의 정서인 ‘빨리빨리’가 디지털 생태계와 잘 맞아떨어지면서 가장 큰 시장인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서 일본을 압살했다. 이게 전형적인 일을 잘하는 것과 돈을 잘 버는 것의 극명한 차이다.

 

돈을 잘 버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사람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이 악물고 혼자 최선을 다해서 일을 잘하는 사람과 돈을 잘 버는 사람의 극명한 차이 중의 하나이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한계는 명확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협업해서 내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시너지를 내면 투입한 노력은 몇 배로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특정 부분을 아웃소싱하면 그 시간에 본인은 더 큰 부가가치가 생기는 일을 해낼 수 있다. 이에 성공하면 매출과 이윤은 점점 더 상승할 것이다.

 

마냥 열심히만 살 게 아니라 노력을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것에 답을 찾았으면 성과를 성공으로 변환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게 한 단계씩 이해도를 높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돈 잘 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