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연쇄사인마의 만행

혹시 즐겨보는 프로 스포츠가 있는가? 나는 과거에 농구대잔치와 NBA를 즐겨봤고 (읔 연식 나오네) 2000년대 이후로는 E스포츠를 즐겨 보고 있다. 내가 즐겨보는 스포츠를 선택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내가 플레이하는 스포츠를 본다. 한창 농구를 볼 때는 쉬는 시간 10분 동안에도 나가서 농구를 했다. 이후에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에 빠졌고, 그래서 프로들의 경기를 즐겨봤다.

 

그렇게 프로 스포츠를 관람하다 보면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기도 하고, 존경하는 선수가 생기기도 한다. 나는 특히 프로로서 자기 인식이 확고한 선수를 존경한다. 선수는 아니지만 과거 연세대학교 농구부 감독이었던 최희암 감독을 그런 이유로 존경한다.

 

“너희들이 볼펜 한 자루라도 만들어봤냐? 너희들처럼 생산성 없는 공놀이를 하는 데에도 대접받는 것은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팬들한테 잘해야 한다.”

 

 

E스포츠에도 이러한 마인드를 가진 선수가 있다. E스포츠 그 자체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임요환이다.

 

“진짜 모든 선수들은 공감할 거예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팬들이 없으면 그냥 혼자 친구들하고 노는 정도밖에 안 돼요. 게임을 문화로 바꿀 수 있는 건 많은 팬들이 모였기 때문이지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게임이 문화로 바뀌는 건 아니거든요.”

 

 

아쉽게도 프로 선수 중에는 이런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선수가 꽤 있다. 한 레전드 야구 선수는 현역 시절에 “사인을 해주면 자기 사인의 희소가치가 떨어진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고, 요즘도 어린이 팬들의 하이파이브와 사인 요청을 무시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쉽게도 이런 문화가 당연시 여겨지는 스포츠 종목도 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모르는 한심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팬 서비스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선수가 있다. 무려 별명이 ‘연쇄사인마’다. 그저 눈만 마주쳐도 먼저 달려와 사인을 해줘서 붙은 별명이다. 주인공은 바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2루수를 맡고있는 김상수 선수다. 그의 연쇄사인마 행각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는데, 읽기만 해도 흐뭇한 기분이 든다.

 

 

 

 

 

 

 

 

이런 자세는 비단 프로 스포츠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모든 비즈니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고객 중심주의와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고, 글쓰기를 위한 독서 모임을 이끌기도 했다. 거기서 제일 강조하는 게 바로 독자다. 모든 글은 읽는 사람을 위해 쓰여진다. 마찬가지로 모든 스포츠는 팬에게 보여지기 위해 존재한다.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정성이 들어간다. 그 정성이 동기를 부여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더 좋은 반응을 끌어내는 선순환을 가져온다. 그래서 일을 할 때, 누구를 위하여 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게 좋다. 당신은 지금 누구를 위하여 일하고 있나? 그 덕에 세상은 어떻게 좋아지고 있나? 그걸 알게 되면 일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연쇄사인마 김상수의 만행, MLB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