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
2000년에 실시한 한 연구에서 외로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양분 청취(dichotic listening task) 실험을 진행했다. 양분 청취 실험은 양쪽 귀에 서로 다른 메시지를 들려주는 것인데 예를 들어 한쪽 귀로는 여자 목소리를 듣게 하고 다른 쪽 귀로는 남자 목소리를 듣게 하되 어느 한쪽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무시하고 나머지 한쪽에서 들려오는 지시를 따르라고 하는 식이다.
그런데 사람들 대부분은 오른쪽 귀에 들려오는 소리에 민감하다. 즉 언어적인 정보고 오른쪽 귀로 전달될 때 더 쉽게 인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무런 지시를 하지 않으면 오른쪽 귀로 들려오는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만약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메시지를 무시하고 왼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려면 오른쪽 소리를 무시하기 위한 자제력이 필요하다. 실험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테스트에서 상당히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인지 제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래에 당신은 외로울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아이큐는 떨어질 수 있다. 로이 바우마이스터 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짜 성격검사를 한 뒤 한 그룹에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다른 그룹에는 타인에게 거부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검사 결과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 이후 아이큐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미래에 외로움을 예상한 대학생들의 아이큐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왔다. 또한, 비슷한 테스트를 할 때 뇌를 촬영해 보니, 외로움 그룹은 자제력을 발휘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러시대학교는 노인들을 추적해 이들이 살아있는 공안의 기억과 인식능력의 추이를 관찰했다. 또한, 이들이 사망 이후에 뇌의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손상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했다. 연구 결과 상대적으로 고립된 생활을 했던 노인, 즉 외로움과 벗 삼아 살았던 노인들은 평소에 기억력과 인식능력이 약했으며 뇌 상태도 좋지 않았다. 반면 풍부한 사회적 연결망이 있었던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뇌 상태를 유지했다.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는 내신 성적과 시험 점수가 모두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으며 외로움을 일시적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도 대학원 입학시험 점수가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직장에서는 또 어떨까? 2011년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실시한 연구는 외로움을 느끼는 직원일수록 개별 업무 수행, 효율적인 의사소통, 집단에 대한 기여도 등 모든 항목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와 융합하지 못한다면 시너지는커녕 개인의 일 수행 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종합해보면 외로움은 한 사람의 지적 과제 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자제력을 끌어내리고, 지능 지수도 낮추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내신과 시험 성적 또한 끌어내린다. 그뿐만 아니라 직장인의 업무 능력도 저하시킨다.
한마디로 외로우면 멍청해진다.
‘외로움과 인지능력’에 관하여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음 심화 강연을 놓치지 마세요.
참고 : 책 <완벽한 공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