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카드를 가지고 가출한 초등학생

따뜻한 뉴스 한 편은 많은 사람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하지만 우리는 부교감 신경보다 위험에 대처하는 교감신경이 발달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소식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 그래서 우리는 의식적으로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마음 챙김이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하다. 또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식을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따뜻함이 함께 들어 있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초등학생이 가출했지만, 좋은 경찰관을 만나서 훈훈하게 부산 명물인 돼지국밥을 먹고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참고로 나도 부산에 출장 가면 늘 하는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부산역 근처의 국밥집에서 뜨끈한 국밥 한 그릇 챙겨 먹는 것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안타까운 부분은 가출의 이유이다. 아이는 학원을 6개나 다니고 숙제를 못 해서 스트레스받아 가출했다고 한다. 부산으로 간 이유는 가족 여행의 행복한 기억을 더듬고 싶어서였다. 누군가는 무조건 부모 욕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된다. 부모도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부시켰을 것이다. 그럼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대화이다.

 

대화로 문제를 풀었다면 가출이 아니라 가족여행으로 온 가족이 부산에 와 돼지국밥을 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화가 부족하다. 가족 간에도 그리고 직장에서도 적절한 그리고 올바른 대화가 없다. 그래서 항상 오해가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에는 터진다. 대화가 없다보니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그렇게 관심을 받지 못한 친구들이 SNS에서 무의미한 ‘좋아요’와 댓글을 받으며 도파민 분비를 유도한다. 그것이 왜곡되면 악플러로 변하고 부정적인 관심을 받으며 쾌감을 느끼는 최악의 상황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 게시물은 훈훈하다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그렇다면 당장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혹은 친구, 동료와 함께 이런 따뜻한 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좋은 뉴스를 보고 단지 느끼는 것을 넘어 내가 그것을 직접 체험해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부산으로 가출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수고한 동료에게,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작더라도 호빵 하나, 어묵 한 꼬치, 호떡이라도 하나 쏘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해주는 것은 어떨까? 그런 훈훈함이 각박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호흡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참고 <엄마 카드를 가지고 가출한 초등학생>,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