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받으며 ‘젊은이들’ 언급한 70세 어르신

한 커뮤니티에 재난지원금을 받은 70세 어르신이 달았다는 댓글 캡처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제목이 ‘뭉클한 댓글’이었는데, 제목 그대로 뭉클한 마음이 솟는 글이었다.

 

 

길지 않은 댓글이지만, 참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재난지원금의 사용처였다. 어르신은 재난지원금으로 ‘할머니 안경도 맞춰주고, 국거리 소고기도 한 근 사고, 평소 먹고 싶었던 시루떡도 주문했다’라고 적었다. 글을 적으신 어르신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문득 우리나라가 OECD에서 노인 빈곤율 1위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재난지원금 덕분에 평소 먹고 싶었던 시루떡을 먹었다는 말씀이 먹먹하게 다가왔다.

 

다음으로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정부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코로나를 막기 위해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큰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 정말 요즘처럼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 시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어르신은 마지막으로 ‘성실히 세금 납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재난지원금을 받으면서 그 돈의 출처를 생각하며 고마움을 갖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감사하는 ‘습관’이 들지 않으면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어르신은 세금과 젊은이를 언급하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2010년대 이후로 세대 간 갈등이 심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있었고, 지금 코로나를 맞아 훌륭한 대처를 보여주는 데는 젊은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잘 찾아보면 서로에게 고마워할 일은 얼마든지 있는 셈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감사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할 수 있다면, 세대 간 갈등도 어느 정도는 누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르신의 댓글을 통해 우리 사회에 화해의 씨앗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댓글을 적어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참고 : 뭉클한 댓글.jpg,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