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창의력의 소유자 ‘저가 코스프레’

한때 <겨울왕국2> 열풍으로 엘사 때문에 부모님들이 비상이었다. 영화를 본 아이들이 너도나도 엘사 드레스를 사달라고 조르는데 (당연한 수순)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부모들의 한숨(?)만 늘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안나는 아무도 찾지 않…) 사실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는 은근히 비싼 취미다. 어떤 코스프레는 원본 뺨치는 고퀄리티를 보여줘서 보는 이를 깜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그 정도 퀄리티를 구현하려면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돈의 차이가 퀄리티의 차이?

 

그런데 어느 날 태국에서 듣도보도 못한 기발한 발상의 코스플레이어가 등장했다. 이름이 무려 ‘저가 코스프레(LOWCOST COSPLAY)’. 다른 사람들이 고퀄리티 코스프레를 추구하는 동안, 이 청년은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저가로 코스프레를 구현하는데 주목했다. 게다가 단지 저렴한 가격에 머무르는 것을 넘어 보는 사람을 탄성 짓게 하는 미친 창의력을 보여주어 많은 팬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458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다) 얼마나 기똥찬 코스프레를 보여주는지, 그의 기발한 작품을 감상해보길 바란다.

 

 

이 남자가 평소에 사물을 보는 방식

 

완벽한 헤어!!!

 

귤을 저렇게 쓴다고?

 

도트 ㅋㅋㅋ

 

냉장고 문을 왜 열어놓나 했더니??

 

눈을 왜 그렇게 떠요? 아….

 

이건 진짜 발상이 대단하다!!!

 

 

도대체 이 끝 모를 창의력은 어디서 샘솟는 걸까? 하나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제약’이다. 책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의 저자 앨런 가넷에 따르면, 창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제약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고 한다. 3분이 넘지 않는 노래, 드라마에 들어가는 중간 광고, 형식적인 극의 전개 등 불편함을 불러올 것 같은 제약들이 오히려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된다고 한다. 저가 코스프레도 제작 비용이라는 제약을 두었기에,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발상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창의력은 멀리 있지 않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돈을 벌어다 주는 게 바로 창의력이다. 특히 이제는 창의력이 퍼져나가는 범위가 말도 안 되게 넓어졌다. 예전이었으면 태국의 어느 청년이 보여주는 코스프레를 내가 찾아볼 수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는 SNS를 통해 그의 신작을 바로바로 감상할 수 있다. (위 청년은 코스프레가 유명해져서 게임 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제는 정말 창의력만 있으면 엄청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저가 코스프레를 보며 우리 주변에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약에는 무엇이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https://www.facebook.com/Lowcostcos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