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출현한 것은 10만 년도 더 되었지만, 문명이 시작된 것은 길어야 5천 년 전이라고 한다. (최근 발견된 고고학 증거를 통해 1만 년 전까지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긴 시간 동안 원시적으로 살았던 인류가 문명을 시작하게 된 징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한 인류학자가 이에 대해 답했다.
정말 대단한 통찰이 아닐 수 없다. 인간에게는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마음과 힘이 있다. 동물도 종족을 보호하려고 한다. 아픈 동료나 약한 새끼를 보호하며 무리를 지어 사는 생물은 많이 있다. 하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동료를 다시 걷게 할 수 있는 힘은 인간에게만 있다. 이것은 단순한 이타심을 뛰어넘어 굉장한 경쟁력을 선사하기도 한다. 개체수는 무리 지어 사는 동물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다. 생존 자체가 도전이었던 척박한 시절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그만큼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 이타성이야말로 인류가 지구를 지배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즉, 마가렛 미드의 말은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문명의 시작은 진사회성이다.”
인류는 함께 사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실제로 뇌에서도 집단적 행동을 통해 엔도르핀이 분출되는 등, 우리의 신체 자체가 함께하는 행동을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회가 커지고 복잡해지면서 편 가르기가 등장하고, 전쟁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인종, 정치, 종교 등의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차별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럴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인류가 인류일 수 있었던 것은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힘 덕분이다. 진사회성이야말로 인류가 성장한 원동력이자, 앞으로 성장해나갈 원동력이다. 우리는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
참고 : 어느 인류학자의 견해.JPG, 이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