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수님의 명언

 

대유행병의 시대는 언제쯤 그 막을 내릴까. 잠잠해진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 되듯, 보이지 않는 진화를 거듭하는 것 같다. ‘곧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는 막연한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다. 사람들과 마음 편히 밖에서 만날 날은 언제일까? 어쩌면 대유행병의 시대가 막을 내리더라도 변화한 일상은 복귀는커녕, 변해버린 모습 그대로 흘러갈 것만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느 교수님의 명언'(사진 위) 이라고 한 트위터 캡처물이 돌고 있었는데, 현 시국에 대한 ‘찰떡 비유’가 눈에 띄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 본 수업전 몸풀기로 했던 PT(팔벌려뛰기) 체조. 여기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마지막 구호는 생략한다”라고 지시하지만 꼭 한 사람이 마지막 구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외치는 탓에, 다시 또 PT 체조를 반복했어야 했던 때가 있었다. 대유행병의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잠잠해진다 싶다가도 몇 십명, 몇 백명 그리고 1천명대까지 확진자가 등장했다. 더 슬픈 건, 학교 체육시간 때야 마지막 구호를 외친 특정인을 알 수 있었기에, 집단의 눈치와 압박(물론 그 친구에 대한 인간적인 따뜻함은 챙겨야한다, 혐오는 더 위험하다)으로 금방 해결될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도덕시간에 배웠던대로 ‘나 하나쯤이야’라는 이기심을 애써 접어가며 공공의 보건 안전을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오늘도 무한반복 될 것 같은 집단 코로나19 방역 PT 체조는 계속된다.

 

참고 <어느 교수님의 명언.jpg>, 웃긴대학(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