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박소담에게 조언하는 신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작품이다. 유럽과 미국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당당히 우리 영화의 건재함을 알렸기 때문이다. 봉 감독의 훌륭한 연출만큼이나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띄었다. 이 영화에서 ‘기정’ 역할을 했던 배우 박소담이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원로배우 신구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는데, 이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하고 있다. 두 사람은 배우로서 평소 친분이 있었고 같은 연극무대에 출연했다.

 

 

출연 영화의 대성공 이후로, 유명세를 탄 박소담에게 원로 배우의 ‘겸손’은 꽤 따끔했을 것이다. 거저 얻은 성과도 아니고 자신의 실력도 수상에 한몫을 했는데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모든 성공이 자신이 가진 실력의 크기만큼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강조하는 ‘겸손’에는 어떠한 외부적인 상황이 닥쳐와도(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동요하지 말고 끝까지 연기자의 생활을 지속하라는 의미가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이 원로 배우는 배우들끼리 가진 회식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박소담의 성과를 극찬했다. 다시 말해, 진정한 칭찬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해줄 때 그 효과가 더욱 배가 되는 것이다. 연극 무대건 스크린에서건, TV에서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설렐 후배 배우에게 이같은 칭찬이 어딨겠는가! 이 글의 댓글에도 <<‘내가 왕이다’라고 해야되는 왕은 진정한 왕이 아니란 대사처럼, 진짜 쩌는건 굳이 뽐내지 않구 겸손해도 알아서 빛나지…>>라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 당장 사람들이 우리의 성과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해도 일희일비 하지말자. 그저 다음의 성과를 위해서 하던 일을 꾸준히 해보자. 오늘도 꾸준한 일상을 살아갈 모두를 응원한다.

 

참고
1. <아는형님>, JTBC
2. <기생충의 수상으로 박소담에게 조언하는 신구 옹>, 에펨코리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