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정신지체 3급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고관옥 군은 당시 서울대 통계학과 1차 수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학원이나 과외는 해본 적 없지만 기숙사에서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며 통계학자의 꿈을 키워웠다. 모르는 건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께 물어가며 해결했다. 힘들었던 수험생활이지만 주말에는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집안일을 도왔다. 그의 아버지마저 중증장애로 몸이 불편해 전남에서 병원생활을 하고 있었다. 고 군은 한 가정의 든든한 아들이자 가장이었던 셈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고의 대학에 입학했던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저와 같은 많은 친구들이 공부를 포기할 때가 있는데, 포기하지 않고 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뭐든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고,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포기’는 금기어로 다가올 것이다. 흔한 격려형 표현으로 ‘포기’는 배추 셀 때나 쓰는 말도 있다.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떤 실천 행동들을 지속하는 사람만이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있다고 끊임없이 배워왔다. 그 실천 행동은 책상에 얹아서 장시간 ‘공부’를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을 것이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포기하는 것들이 생기게 된다. 제일 먼저 잠을 줄인다. 잠 자는 시간을 아껴서 공부를 해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또 시험과 관련된 서적 이외의 책과, 이와 관련된 글쓰기가 아닌 이상 ‘교양’을 쌓기 위한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려나거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운동조차 할 시간도 아깝다고 여긴다.
우리의 흔한 생각과는 반대로 성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잠과 독서(글쓰기 포함), 그리고 운동을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이것은 여러 자기계발서나 동영상으로도 누누이 강조돼왔던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당연한 것을 또 얘기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당연한 행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그것도 평생.
하나. 충분한 수면 (7시간 이상)
그동안 삶을 돌이켜보면서 하루 일과중 잠만큼 만만하게 본 것도 없는 것같다. 시험 공부를 할때나 무언가를 할때 ‘오늘은 밤새야지’ ‘다음날 몰아서 자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카페인 음료를 이용해 밤을 꾸역꾸역 새는게 일쑤였다. 그것을 꽤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잠을 줄여가며 무언가를 한다는 건 결과적으로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잠이야말로, 지쳐 있던 우리 몸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보약이다.
둘. 책읽기와 글쓰기(2주에 1권, 1편)
중고교시절, 입시를 위한 독서활동과 대학시절 취업과 관련한 전공서적 및 관련 수험서 탐독 이후로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쉽다. 당장 무언가를 읽고 또 쓴다고 해서 그것이 내 삶에 ‘즉각적인’ 이득으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꾸준히해야하는 이유가 있다. 누구나 SNS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내기가 쉬워지고, 평생직장이 사라지는 시대, 평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을 틈틈이 자신의 글로 정리해 둔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훗날 자신만의 훌륭한 지적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셋. 운동 (하루 30분~1시간은 꼭 하자)
해야할 공부와 일에 쫓기다보면 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다. 앉았다 일어났다하는 스쿼트를 할 시간에 책 한장 더 들여다보는 낫다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운동은 우리의 정신적 활동을 도와주는 최적의 훈련이다. 그리고 우리 몸은 원래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얻도록 설계돼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정적인 가치(열등감, 분노, 타인의 평가 등)로 괴로울 때, 우리는 일부러 우리의 몸에 집중하고. 우리 몸에 가해지는 중력에 집중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참고 <진짜 학교 공부만으로 서울대 합격했던 학생.jpg>, 루리웹(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