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칼퇴 사유

우리나라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은 전체 가구 유형중 30%에 달한다. 혼자 사는 건, 더 이상 잠깐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른바 ‘자취’의 개념이 아니다. 엄연히 독립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인 것이다. 그런데 종종 혼자 산다는 이유로 자녀를 부양하거나 부모를 봉양하는 가구보다 소홀히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포스팅된 트위터 캡처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 1인 가구도 집에 들어가면 할 일이 많다. 쌓여 있는 빨래도 해야하고 방청소도 해야한다. 혼자 산다고 옷을 갈아입지 않을 것도 아니며, 방바닥에 먼지가 쌓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퇴근 없는) 출근을 하는 기분이 든다.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도 없다. 오직 내가 책임져야하는 일이다. 물론 종종 혼자라는 쓸쓸함이 싫을 때도 있다. 그래서 일부러 저녁 약속을 잡거나 회사에서 업무를 좀 더 하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산다고 원하지도 않는 야근을 하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수록 사회 빈곤수준을 높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5월 14일 발표한 자료 중 1인가구가 소득분배와 빈곤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1인 가구가 10% 늘 수록 지니계수는 약 1.7%, 빈곤지수는 3.6% 상승한다고 한다. 지니계수는 국가 가계소득의 계층별 분배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로, 값이 커질 수록 소득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위의 표에서 보다시피 1인 가구의 비중의 절반 이상(57.4%)이 여성이며, 가구주 취업 여부별에서 미취업의 비중이 취업보다 1.7배나 높았다. 그리고 절반 가까이가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에서는 “1인 가구 중심의 정책 전환도 필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1인 가구를 다인(多人) 가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혼자 살든, 같이 살든 모두가 만족하는 주거형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전히, 또는 앞으로 갈길이 멀기만 하다.

 

참고
1) <1인가구의 칼퇴 사유. txt>, 더쿠(링크)
2) <1인가구 증가시 소득불평등, 빈곤율 악화 우려>, 한국경제연구원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