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를 가도 언론은 기사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는 것 같다. 그래야 트래픽이 유입되고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최근 미국 기사를 그대로 번역한 게시물이 관심을 받았다. 원제는 “Where are the laziest teenagers in the world?”였다. 직역하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청소년들은 어디 있을까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거기서 한국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낚시 기사인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활동성 부족 혹은 운동량 부족이라고 표현해야 더 적합하지만 그러면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게으른”이라는 단어를 뽑아서 해외 언론도 국내 언론도 기사를 쓴 것이다. 그리고 기사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활동성이 높은 나라인 방글라데시조차 하루에 한 시간 이하로 활동하는 청소년은 66%도 넘었다.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이 필요한 만큼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역시 다른 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비만인 10, 11살 친구들이 점점 늘어남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고 더 중요한 문제는 운동은 사실 뇌 건강과도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활동성을 늘리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친구들이 입시와 사교육 그리고 정말 잘 건설된 IT 인프라 때문에 활동성이 적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데이터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을 확인하니 친구들의 현재와 미래가 걱정이 많이 된다. 어른들이 진짜 아이들이 똑똑해지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운동을 권해야 한다. 운동은 사회성부터 긍정적 호르몬까지 사실 부작용이 없는 만병통치약 중의 하나다. 이와 관련해 책과 논문 쏟아진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청소년들이 운동할 환경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은 보호자로서 직무유기다. 더 많은 친구가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문화가 빨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참고 <The world’s laziest teenagers: Only 6% of children in South Korea are active for an hour a day – while teens in the US are the fourth MOST active and the UK ranks 29th>, 데일리메일 UK
https://www.dailymail.co.uk/health/article-7711713/The-worlds-laziest-teenagers-7-children-South-Korea-active-hour-day.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