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금수저를 부러워한다. 금수저의 정확한 기준은 무엇일까? 만약에 단순히 부모의 재산이 기준이라면 얼마나 많아야 할까? 그런 관점에서 전 세계에 200개 국가가 넘고 있는데 경제 수준과 의료 수준 같은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먹고사니즘 관점에 20위 안에 드는 우리나라는 그럼 일종의 금수저 국가는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GDP도 높고 의식 수준도 높은 스위스 같은 나라는 진정한 금수저 국가인가? 사실 기준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금수저라는 기준도 상대적일 것이다.
최근에 커뮤니티에 “금수저들의 최고 장점”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국 핵심은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수저의 최대한 장점이라고 했다.
단순히 돈으로 금수저라는 기준을 잡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판단인 것 같다. 실제로 내 주변에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부잣집에서 태어난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다시 시작하는 데 실제로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두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만약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정말 금수저의 장점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금수저가 될 수 있다. 결국 다시 시작하는 것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두 가지 특징으로 압축된다. 하나는 의지이고 다른 하나는 실패 비용 계산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혀 금수저가 아닌데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는 대기업의 다닐 때보다 1년 수입은 5배 이상은 많다.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퇴사하고 1년 넘게 수입이 사실상 없었고 그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미래는 불투명했지만, 나에게는 부모님과 전혀 상관없기 플랜B와 플랜C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원래 소위 말하는 경제적 금수저 아니냐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는 평생을 한글을 모르고 사셨고 아버지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지도 않으셨다. 다행히 집은 샀지만 갚아야 할 대출금이 구만리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시사점은 내 주변에 소위 말하는 경제적 금수저들을 보면 애초에 뭔가를 해보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냥 있는 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부모가 돈은 줄 수 있어도 의지까지 줄 수는 없다. 나랑 함께 일하는 고 작가님은 고졸이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리고 사업을 두 번이나 실패했고 마침내 나랑 동업해서 40부터 인생이 피기 시작했다. 고작 님은 무려 3번의 새로운 도전을 했다. 고 작가님이 돈이 많아서 다시 시작한 것일까? 아니다. 철저하게 실패 비용을 계산했고 그리고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들의 약점은 이런 야수성이 생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금수저 중에서도 맹렬하게 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드물다.
결국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금수저의 핵심 장점이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후천적 금수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예전과 달리 온라인 네트워크 때문에 예전에 금수저들이 가지고 있던 그들만의 보수적 네트워크의 힘이 훨씬 약해졌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 글을 한 명이라도 더 읽고 “나도 금수저다!”라는 의지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도 이런 글을 읽으면 꼭 “그냥 무조건 안 된다!”라는 사람이 나오기면 마련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면 된다. 가까이하면 흙수저 마인드가 옮을 수도 있다. 무조건 멀리하는 게 능사다.
참고 <금수저들의 최고 장점>,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