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사람의 치명적인 단점

세상에 걱정이나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일 뿐이다. 하지만 가용성 편향이나 손실회피 편향 같은 심리적 작용 때문에 결국 자신의 상황과 문제가 가장 힘들게 느껴진다.

 

최근에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아주 재미있는 글이 올라왔다. 잘생긴 사람의 단점이라는 제목과 함께 장동건의 재수 시절 사진이 올라왔다. 과연 나는 장동건처럼 남자가 봐도 너무 잘생긴 사람의 단점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단점은 너무 잘생겨서 선생님이 얼굴을 쉽게 기억해 땡땡이를 칠 수 없었다는 웃픈 이야기였다. (이런 단점이라면… 충분히 감수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양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내가 아는 후배도 정말 잘생겼었는데 결국 동아리 안에서 좋아했던 여자랑 사귀지 못했다. 외모 관점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아서 누가 생각해도 괜찮은 친구였는데 여자 후배는 잘생긴 남자 후배랑 사귀지 않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는데 원래는 본인도 좋아해서 가깝게 지내려고 했는데, 남자가 너무 잘생기니깐 이상한 소문이 여기저기서 나왔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둘이 잘 되었으면 했는데 안타깝다. 지금은 둘 다 각자 결혼해서 엄마, 아빠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사귀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여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나도 키가 187cm여서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나쁜 점도 많다. 일단 평균 키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어디에 타도, 어디에 앉아도 공간이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리고 옷이나 신발을 사려고 하면 맞는 사이즈가 별로 없다. 특히 신발은 더 찾기 힘들어서 모양보다는 사이즈가 맞으면 일단 사야 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 중에는 버스에서 급하게 내리다가 버스 문에 머리를 박으면서 떨어져 뇌진탕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이러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겠지만, 장점이 있으면 그것에 상응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개인적 경험으로 말해주고 싶었다. (참고로 내 딸도 지금 또래 중에서 키가 제일 크다. 내 소원은 내 딸 키가 딱 평균에서 쬐금만 더 크는 것이다. 그래야 이것저것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세상에 100%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돈이 많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 돈이 많은 사람 중 상당수는 돈을 잃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손실회피 편향 때문에 같은 돈이라도 벌었을 때 기쁨보다 잃었을 때 고통이 몇 배는 크다. 그러니 누군가를 막연하게 부러워하기보다는 자신의 단점은 인정하고 장점은 제대로 인지해서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생긴 단점은 가져보고 싶다… ㅜㅜ)

 

참고 <잘생긴 사람의 단점.jpg>,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