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한 1000만 원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득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있다. 인과관계는 아니고 상관관계이다. 행복은 돈과 상관없다고 말하면 로맨틱하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조사마다 다르지만, 분명히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조사마다 포화 구간은 차이가 있지만, 상관관계가 없어지는 구간도 생긴다. 어떤 조사는 월 600만 원이라는 결과도 있고 또 다른 조사는 1000만 원이라는 경우도 있다. 정도의 차이지 어느 순간이 되면 돈이 많아도 행복도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 “월급이 한 1000만 원이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글 내용이 이 사람은 월 1000만 원을 벌어도 사실 행복할 것 같지 않다. 사고방식 자체가 틀렸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다르다고 말해주겠지만 이런 경우는 틀렸다.

 

 

글의 작성자는 자신의 꿈이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본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퍼센트로 나타내기 편하게) 월급이 이천만 원이면 우리나라 근로소득 1% 영역이다. 절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정말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계속해서 피똥 싸게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더 틀린 부분은 이분이 결혼을 못 한 이유는 월급이 천만 원이 없어서 아닌 것이 명확하다. 사고방식이다. 내 주변 사람들이 결혼할 때 월급이 1000만 원 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다 잘 결혼했고 지금도 행복하게 산다. 솔직히 말하면 내 주변에는 상장회사를 물려받은 재벌 2세가 몇 명 있다. 내 주변에 이혼한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중에 한 명이 바로 재벌 2세이다. 이 사람은 지금 소득이 천만 원이 아니라 총자산이 2000억도 넘는다.

 

그리고 월급이 1000만 원이 이것저것 세금이랑 국민연금 같은 것 다 공제하면 실수령액은 770만 원 정도이다. 2000만 원이라면 1500만 원 정도 수령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제를 고려하면 소득세를 내지 않는 사람이 43%이다. 이게 바로 현실이다. 그리고 현재 나는 프리랜서라서 월급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2년 평균 소득으로 하면 월 3000만 원 정도가 월급이 되는 것 같다. 나는 건강보험료만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낸다. 그리고 월화수목금토일 다 일한다. 돈을 벌고 싶어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재밌어서 하는 것이고 돈은 따라오는 것이다. 내 꿈도 지구정복은 아니지만 나는 정말 주 80시간 이상을 일한다.

 

월급 1000만 원은 결과이다. 과정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과정은 언제나 온전하게 본인의 몫이다. 정말 1000만 원을 버는 인생이 행복할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어느 정도까지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존재하지만 어떤 시점에서 왜 그것이 사라지는지 생각해보면 답은 명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