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언제나 애매한 문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는 사실 정답이 있기보다는 배려와 타협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회사 여직원 출근 문제도 비슷한 케이스다.
상황을 요약하면 이렇다. 출근이 9시라 다른 직원들은 대부분 여유 있게 8시 40~50분 정도에 도착한다. 그런데 한 직원만 딱 58분에 맞춰서 온다는 것이다. 하루는 지하철이 멈춰서 지각을 했고, 그 직원은 카톡으로 “좋은 아침입니다. 전철이 멈췄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고는 지각한 것에 대해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장이 지하철 문제이니 이해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게시판에 문의했고, 다양한 의견이 댓글로 달리면서 화제가 되었다.
과연 이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혹자는 직원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대중교통의 문제이니 사장이 이해해줘야 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애초에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시스템을 바꿔서 해결하면 된다.
어차피 근태기록을 관리하면 되니 8시 40분에 출근한 사람은 5시 40분에 퇴근시켜주면 된다. 대기업 대부분은 이렇게 하는 곳이 많고 내가 아는 한 출판사도 이렇게 근태관리를 하고 있다. 내가 다녔던 대기업은 자율출근제 + 탄력근무제로 심지어 야근을 4시간 하면 다음 날 4시간만 일해도 된다. 앞에서 말한 출판사는 같이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1시간 정도 여유를 주고 자율출근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면 윈윈이 아니라 둘 다 망하는 케이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가 더 논리적인 주장을 타당한 근거로 펼치면서 대화할 수 있다면 헬조선을 빡센조선으로 힘들지 않게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이 글을 읽고 현재 애매한 문제 때문에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관점을 전환하여 윈윈하는 결과를 꼭 만드셨으면 좋겠다. 모두 파이팅!
참고 : 회사 여직원 출근 관련해서 질문 좀 드리겠습니다, ML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