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의외인 요즘 남친감 1위

사랑은 변하는 거다. 이상형도 마찬가지다.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환경에 따라 이상형은 변할 수 있다. 한 사람 안에서도 나이에 따라 이상형이 변할 수 있다. 살다 보면 다양한 경험을 겪게 되고, 그에 따라 이상형도 바뀌게 된다. 화려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좋아했더라도, 그 남자가 자신에게 소홀했거나 바람을 피웠다면, 반대의 성격을 선호하게 바뀔 수도 있다. 그럼 요즘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친 1순위는 무엇일까? 한 커뮤니티에서 정말 의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의견은 옛날부터 있었다. 예를 들자면, 남편 취미 중 최고는 다름 아닌 게임이라고 한다. 사실 게임이란 취미는 여성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교성도 없고, 방안에 틀어박혀 구부정한 자세로 모니터만 바라보는 게 영 볼품없어 뵈긴 한다. 하지만 결혼하면 이러한 단점이 장점으로 바뀐다. 다른 남자들이 허구헌날 술 마시러 나가거나 주말이면 처자식 내팽개치고 여기저기 쏘다니는 동안, 게임이 취미인 남자는 집에서 얌전히 게임만 한다. 그러다 애도 봐주고 집안일도 돕고 (사실 이걸 안 하면 게임을 안 시켜줍니…) 엄청 가정적이라고 한다.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을 일컫는 ‘찐따’를 남친 1순위로 꼽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사교성이 떨어지는 만큼 같이 있을 때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만 바라봐주는 장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세상일이 거의 이렇다. 다 일장일단이 있다)

 

하지만 나만 바라봐주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물론 당장에는 좋을 수 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거나 결혼에 돌입했다면 바라봐 줄 상대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든 인연에는 이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니라고? 우리는 천년만년 함께할 거라고?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없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살 수도 있지만, 그다음에는 반드시 이별을 겪어야 한다. 꼭 비혼이거나 이혼한 사람만 싱글로 사는 것은 아니다. 사별한 사람도 싱글로 살아야 한다. 그것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책 <혼자 살아도 괜찮아>를 보면 ‘탐욕스러운 결혼’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가족 구성원에게만 지지와 관심이 집중된 나머지 가족 외부 세상과 멀어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누군가는 서로만 바라보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가족 이외의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정작 도움이 필요하거나 힘든 순간에 의지할 대안이 없어진다. 인생이 취약해지는(fragile) 것이다.

 

 

특히 노년의 삶을 생각하면 더욱더 서로만 바라보고 살면 안 된다. <혼자 살아도 괜찮아>에 따르면 노년에 더 큰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기혼자라고 한다. 미혼자는 혼자 사는 데 익숙하기도 하고, 혼자 살아오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구축해 놓는다. 반면에 서로만 바라보고 살던 기혼자의 경우 이혼이나 사별을 통해 혼자 남게 되면 상대적으로 더 큰 외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나만 바라봐주는 남친이나 가정적인 남편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설령 내 짝이 그런 성격이라 하더라도 마냥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당신의 삶을 안티프레질(anti-fragile)하게 만들고 싶다면 다양한 인간관계(사회적 자산)를 구축해야만 한다. 잊지 말자. 서로만 바라보다가는, 서로가 없어졌을 때, 바라볼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참고 <요즘 남친감 1위 “찐따”>, 에펨코리아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와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는 체인지그라운드에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