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서류 까기

이제는 더 이상 좋은 게 좋다는 시절은 지났다. 돌다리도 두들길 수 있다면 두들겨야 하고, 예방할 수 있으면 예방해야 하는 게 맞다. 특히 상대를 신중히 골라야 하는 결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기꾼들은 생각보다 넘쳐나고 배신을 당했다는 사연이 꽤나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 전에 꼭 서류를 까야(?) 한다는 경찰청 근무자의 글이 올라와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찰청에서 근무한다는 글쓴이는 일을 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멀쩡하게 생긴 사람도 범죄자가 너무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식들이 결혼한다면 무조건 서류를 가져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에는 결혼 전에 서로 서류를 가져오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불신이 커졌다기보다는 그만큼 피해 사례가 많기 때문에 미리 조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놨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온라인에서의 기록이 많이 남고 만남 또한 많아지는 시점에서 상대방에게 무한으로 신뢰를 갖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그래서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은 확실하게 해야 하는 것 같다. 감정이나 사탕발림에 속아 넘어가서 피해를 겪는 케이스가 정말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서류를 공개하고 개인 신상을 투명하게 밝히는 문화가 조금 더 자연스럽게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한다는 말의 참뜻을 세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참고 <결혼전 서류 까기>,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