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 탈퇴 선언한 막내 여동생

 

 

과연 뜬끔포 탈퇴 선언을 한 동생은 캡처화면에 찍힌 날짜 이후로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진다. 아마 부모님께서는 갑자기 왜 이러나 걱정을 하셨을테다. 눈치 빠른 주인공(캡처화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이)이 여동생의 생일을 알고 용돈을 보내면서 달래는 것으로 끝난다. 짐작건데 동생은 글쓴이의 중재로 슬그머니 다시 돌아왔을 것만 같다.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집단 대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단톡방’. ‘단체카톡방’의 줄임말인데 카카오톡 메신저가 국민메신저가 된만큼, 3인 이상이 모이는 대화방은 이제 ‘단톡방’이라는 대명사로 불리게 된 지 오래다. 무인도에서 홀로 살지 않는 이상, 누구나 1개 이상의 단톡방에 소속돼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엔 부모-자식세대가 각자의 환경에 맞게 떨어져 사는 만큼 단톡방을 만들어 서로의 중요한 소식을 공유한다. 물론 가족간 소통의 정도에 따라 소소한 일상의 대화가 오갈 수도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집단간 대화는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과 그러지 않은 사람들로 나뉠 수 밖에 없다. 이는 단톡방 안에 소속된 사람들이 많을 수록 더하다. 가족과 직장 외에도 취미와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지인이 소속된 단톡방 일화를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이 방에는 총 스무 명이 있다. 1년 전에 ‘매일 글쓰기’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방은 현재 5~6명만 글을 인증하고 나머지는 ‘눈팅'(단톡방 내용을 읽기만 함)만 하거나 간단한 인사와 안부만 나누는 정도다. 지인 역시 활동이 뜸해져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는데, 단톡방의 다른 멤버가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이 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멤버의 카톡에 필자를 비롯한 멤버 몇몇은 틈틈이 찍은 풍경 사진을 공유했다. 감동과 감사의 표현이었다. 멤버들 대부분 서로서로 직접 만난 적도 없다. 그저 내가 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아서, 서로가 단톡방 안에서 연결된 것이 좋아서, 팍팍한 일상에서 채우지 못한 정(情)을 채우고 싶어서 함께하고 있다. 단톡방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서 개인이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적어도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모인 단톡방만큼은 스트레스가 아닌 힐링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가족 단톡방 탈퇴 선언한 막내 여동생.JPG>, 에펨코리아(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