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후회하지 않기 위한 3가지 조건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이혼을 결심한 2살 아이 아빠의 글이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나도 한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그의 결심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된다. 글을 쓰기 앞서서 우선 이혼을 결심한 아빠도 아이도 가족의 연이 끊어지는 상처를 극복하고 잘 살기를 기도한다.

 

내가 행복한 결혼을 위해 늘 강조하는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절대 서둘러서 결혼하지 말 것! 결혼은 당연히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부모님의 영향도 절대 무시할 수 없고 일반적인 사회 풍토를 거스르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수록 더욱 신중하게 결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런 사이가 아니라면 결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치관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서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배우자의 가치관을 떠나서 본인의 가치관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절대 외모에 이끌려서 결혼하지 않는 것이다. 외모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잘생긴 외모는 언젠가 질리고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은 외모는 자꾸 보면 볼수록 괜찮아 보인다는 점이다. 단순 노출의 반복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그래서 제일 바보 같은 결혼 기준이 외모를 최우선 순위로 놓고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늙는다. 그만큼 외모의 가치는 생각보다 빨리 소멸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태도이다. 내가 얼마나 아껴주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신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얻으려고 결혼하면 안 된다. 결혼을 통해 인생 반전을 노린다면 그것은 결혼이 아니라 거래이다. 내가 부족한데 배우자가 나보다 경제적으로 뛰어나거나 능력적으로 뛰어나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결혼했다면, 사실 배우자가 아니라 고객님이라고 부르는 게 더 적합한 것 같다. 그렇게 무언가를 얻으려고 결혼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 위험이 존재한다. 첫째, 원하는 것을 얻은 다음에 상황에 만족해버리면 배우자에게서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다. 둘째,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손실회피편향까지 발생하여 배우자가 싫게 느껴질 것이다.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결혼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 인생의 근간하고 연결된 행위가 바로 결혼이고 우리는 결혼을 통해 인생에서 혼자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나는 지금 결혼 7년 차다. 누구보다 행복하고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할 것이다. 그 이유는 내 아내를 나보다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결혼한 분들도 그리고 결혼할 분들도 이 글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기를 기원한다.

 

참고 <기러기 아빠가 미혼 남성들에게 전하는 말.jpg>, 보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