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권 자기가 가지겠다는 예비 신랑

보통 부부관계에서 경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은 아내 쪽인 듯하다. 내 친구들도 보면 거의 다 아내에게 용돈을 받으며 살고 있다. 한 달에 15만 원 받는 친구도 있다. (회사에서 밥 주고, 셔틀버스 다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가 더 꼼꼼한 경향이 있고 (모두가 그런 게 아니라 그런 경향이 있다는 거다) 사실 돈 관리 귀찮아서 좋다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경제권을 꼭 여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까? 한 커뮤니티에 신랑이 경제권을 가지겠다고 해서 고민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댓글에 적힌 말이 정답이라고 본다. 경제권은 돈 관리 잘하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 사실 돈 관리 귀찮다는 녀석들 학창 시절에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하면 돈 관리 절대 맡기면 안 되겠다는 결론만 나온다. (본인도 적극 동의한다는 게 유머) 게다가 글을 보니 그냥 잘하는 정도가 아닌 듯하다. 엑셀 파일로 정리해서 차트 만들고 통계까지 낼 정도면 거의 ‘가계부의 신’이 아닐까 싶은 정도다. 이러면 맡겨야 하지 않을까?

 

사실 살면서 돈 문제만큼 민감한 게 없다. 이건 부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예민한 문제일수록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니까’, ‘나만 믿으면 돼’ 같은 자세로 접근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는 수가 있다. 반면 저 정도로 착실한 근거라면 신뢰가 절로 간다. 부디 경제권 문제를 알량한 자존심 문제로 비화하지 않기를 바란다. 돈은 생존과도 관련되어 있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아주 중요한 문제다. 그 소중한 걸 자존심에 베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걸어야 하는 것은 언제나 확실한 근거다.

 

참고 : 경제권 자기가 가지겠다는 예랑이,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