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지키는 ‘싸움의 기술’

살다 보면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아니 어쩌면 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갈등 상황에 직면할 확률이 높다. 이때 말싸움을 하더라도 지혜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자칫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리면 관계가 아예 끝장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의 경우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일단, 위 사례에 한해서는 댓글에서 해줄 말이 다 나온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말싸움을 하더라도 관계가 망가지는 지경에 이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글쓴이는 그 선을 지키지 못했고, 결국 이혼 얘기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럼 관계를 망치지 않을 수 있는 싸움의 기술에는 어떤 게 있을까? 지금부터 하나씩 따져보기로 하자.

 

1.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감정이 코끼리라면 이성은 그 위에 올라탄 기수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이성과 감정의 힘 차이는 크다. 감정이 격해지면 이성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래서 말싸움이 벌어지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만 주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서로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상대방이 화를 내 거나 슬퍼한다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길 게 아니다.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나오게 되어 있다. 이를 당연히 받아들여서 감정적인 반응이 나올 때 이를 물고 늘어지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 그다음에는 잠시 냉각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감정이 격해지면 이성이 끼어들 틈이 없다. 이럴 때는 잠시 말싸움을 멈추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게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좀 더 이로운 대화를 이끌 수도 있고, 최소한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은 멈출 수 있다.

 

이에 더해 말싸움이 감정 배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은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짜증, 미움, 분노를 받아주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 없다. 만약 자신의 감정이 격해졌다는 걸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면 최대한 빨리 냉각의 시간을 갖도록 하자. 물론 그걸 알아차릴 정도면 감정이 격해질 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 필요하다면 평소에 말싸움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면서 연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2. 공감이 먼저다

 

 

말싸움이 났다면, 아마 상대방이 나에게 화가 나 있는 상태일 것이다. 이때 무작정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 잊지 말자. 인간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감정의 골부터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상대방이 화가 난 상태라면 왜 화가 나 있고 그 감정이 어떤지 먼저 이야기를 들어주자.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 설명하게 되고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 감정이 정리될 확률이 크다.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기술할 때 감정의 정화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정서 명명하기’라고 하고, 부정적인 정서일수록 효과가 크다고 한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글쓰기다. 자신의 감정을 글로 서술하면 감정이 정리되고 자기 절제가 이루어진다. 말싸움 도중에 글쓰기 시간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경청을 통해 정서 명명하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 “왜 화가 났는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설명해줘.”라고 해보자. 최소한 이유에는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감정에는 경청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자. 말싸움이 격하게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부부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3. 절대 ‘선’을 넘지 마라

 

 

상상 속의 동물 용에는 ‘역린’이라는 비늘이 있다. 이를 건드리면 용이 화를 내고, 건드린 사람을 끝까지 쫓아가 죽인다고 한다. 사람에게도 이런 역린이 있다. 우리는 이를 선이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 선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 있다. 누구는 자존심일 수도 있고, 누구는 가족일 수도 있다. 과거의 얘기를 들먹이는 게 선이 될 수도 있다. 친한 사이라면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선 만큼은 절대 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실수로 선을 넘게 되었다면, 그때는 무조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자.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왜 잘못한 게 없나? 선을 건드린 게 잘못이다. 보통 말싸움이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일파만파 번져나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 잘못해서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말싸움 도중에 또 잘못이 벌어지고 그러다가 누가 더 잘못했는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러면 이성적인 결론에 이를 수가 없다. 감정싸움만 남는다. 그러니 선을 넘었다 싶으면 일단 싸움을 접자. 싸움에서 이기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관계를 지키는 게 중요한가? 모두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덧. 그래도 위 글쓴이가 자기 잘못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겠다니 참 다행인 것 같다. 부디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

 

참고 : 남편이 이혼하자는데요..,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