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보고 꺼지라고 말한 사장님

꼭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다. 손님은 왕이다. 이 말은 ‘손님을 왕처럼 극진하게 모셔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며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이 말이 절대 진리는 아니라는 의견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사실 장사하는 입장에서야 손님이 왕이라고 생각하면 나쁠 게 없다. 그만큼 서비스가 좋아지고 장사도 잘될 테니까.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 본인이 왕이라며 뭐든지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면 곤란하다. 행동은 ‘손놈’처럼 하면서 왕처럼 대접받기를 바라면 그처럼 볼썽사나운 것도 또 없다.

 

최근에는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표출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느 사장님의 이야기이다.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안내견을 동반한 손님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점이다. 안내견은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다르다. 시각장애인에게 길 안내를 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을 거치며, 여기에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교육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안내견임을 알리는 조끼를 입고 있어서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만약 반려동물 출입금지 규정이 있더라도 안내견에게는 일절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식당, 숙박시설, 대중교통 등은 안내견을 거부할 수 없도록 법으로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 3항)

 

 

위 이야기가 정말 사실인지는 알 수 없고, 또 사장님의 대응이 다소 과격한 점이 아쉽기는 하나, 솔직히 읽으면서 속이 후련했던 게 사실이다. 아무리 손님이라도 요구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 법이다. (심지어 안내견 출입은 진짜 법이다) 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의 권리만 주장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왕처럼 대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양보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마음가짐을 우리는 ‘배려’라고 한다. 배려는 어느 한쪽에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손님으로 배려받고 싶다면 점원의 입장도, 안내견의 존재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서로서로 배려하며 ‘진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

 

덧. 요즘 이렇게 호감 얻는 가게를 두고 ‘혼내줘야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정말 가서 혼쭐을 내준다는 말은 아니고, 많은 사람이 찾아가 매상 올려주면서 바쁘게 만들어 혼내주겠다는 말이다. 나라도 어느 가게인지 알면 가서 혼내주고 싶다.

 

참고 <안내견 식당왜 출입하게하냐는 커플 사장님의 참교육 꼭봐주세요>,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