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급한 사장이랑 일하면…

인생의 큰 행운 중 하나는 좋은 직장 상사를 만나는 것이다. 좋은 직장 상사랑 오래 갈 수 있다면 이것은 거의 좋은 가족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상사의 기준도 맥락에 따라 다를 것이다. 최근에 한 커뮤니티의 “성격 급한 사장이랑 일하면”이라는 글이 그런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성격 급한 사장이랑 일하면 나쁠 줄 알았는데 은근히 좋은 점도 있다는 아래와 같은 글이다.

 

 

하지만 저기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능력 있는 or 합리적인” 동시에 성격 급한 상사여야 한다. 단순히 성격만 급한 상사랑 일하는 것은 피곤한 정도가 아니라 때로는 불안한 일이다. 사실 나도 중소기업의 사장인데 성격이 급한 편이다. 원래 회사에 다닐 때도 태생적으로 느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을 후다닥 끝내는 것을 좋아하고 후다닥 끝내는 직원도 좋아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 회사는 일을 빨리 잘하면 엄청난 혜택이 있다. 사실 일반적인 회사에서 사람들이 일을 빨리할 수 있음에도 천천히 하는 이유는 그것에 해당하는 인센티브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재택’근무를 한다. 모든 업무에는 직원과 팀장이 합의한 업무 시간 테이블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편집 작업이 2시간으로 잡혀 있는데 그것을 한 시간 반 만에 끝내면 30분 집에서 자유롭게 놀아도 되는 것이다.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일을 생산적으로 빨리하는 것을 사랑한다. 아니 중독이다. 당연히 나는 대표이기 때문에 업무일지를 쓰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한 일을 우리 팀장님에게 직원 기준으로 환산해달라고 하니 월 400시간 근무한다고 나왔다… 나는 실제로 주 80~100시간을 일하는데, 그 시간을 전부 한 회사에만 쏟아붓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회사 내 업무 환산 결과 월 400시간이 나왔지만, 내가 그것에 쓴 진짜 시간은 200시간도 안 될 것 같다. 이것은 생산성 차이다.

 

얼른 우리나라도 고신뢰 문화가 자리 잡혀서 얼마나 일을 오래했는가가 아닌 얼마나 효과적으로 했는지에 대해 더 좋은 평가를 주는 분위기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야근도 많이 사라지고 생산성도 더욱 올라갈 것이다. 작은 회사지만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해서 최소한으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계발이나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

 

참고 : 성격 급한 사장이랑 일하면 빡셀 줄 알았는데,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