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자를 잘 안 먹는 이유

학창 시절에는 여러 추억이 많다. 친구들과 함께 놀던 기억들과 더불어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 등등. 다시 떠올려봐도 학교를 다닐 때 겪은 아련한 추억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모두에게 학창 시절이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누군가는 그 시절을 힘들게 통과하고 있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내가 피자를 잘 안 먹는 이유에 대한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분노와 공감을 얻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때를 떠올려 보면 반장이나 부반장이 단체로 간식을 시켜줬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날만큼은 배부르게 간식을 먹었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즐겁지만은 않았나 보다. 글쓴이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편이었다. 그래서 피자를 처음 먹은 날에 너무 맛있어서, 엄마와 동생도 가져다주려고 포장했다. 그걸 본 짝꿍은 거지라고 놀렸다. 당시 글쓴이는 상처를 받아 포장한 피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가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동생을 주려고 피자 한 조각만 부탁했다.

 

담임 선생님은 이야기를 듣고 “아빠 없는 티 내지 말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글이 실화라면 정말 어이가 없는 정도를 지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선생님이란 사람이 어떻게 학생에게 콤플렉스인 아빠의 부재를 가지고 시비를 걸 수 있을까.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 아니다. 교사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훌륭한 스승도 결코 아니다. 어른은 어른만의 책임이 있고,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을 배려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 어른들의 배려와 이해 덕분에 편하게 지냈던 것처럼. 하지만, 글쓴이가 들려준 자신의 일화에서는 좋은 어른과 좋은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다. 예민한 시기인 중학생 때 겪었던 일로 글쓴이는 오랜 시간 힘든 시절을 보냈다. 교편을 쥐고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함부로 대할 권력이 생긴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훨씬 많다. 그러나, 이런 악을 품은 선생님들 때문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상처를 안고서 자란다.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그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여기에 대한 보상은 누가 해 줄 것인가. 부디 어린아이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넬 줄 아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나 부터 그래야겠다고 다짐한다.

 

참고 <내가 피자를 잘 안 먹는 이유>,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