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에 대한 강렬한 추억이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열심히 차근차근 미리 준비했겠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이 몰아서 공부하곤 한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시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글이 올라왔다.
시험에 대한 걱정은 크지만 정작 공부하는 시간은 비교했을 때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우리가 생각해보면 좋을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준다. 바로 많은 사람들의 사고가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시험 기간에 해야 할 것은 모두가 알다시피 지금 당장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간 시험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시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작 공부는 안 하고 걱정만 많이 한다.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다. 일하거나 어떤 시기를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우선순위를 안다. 하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해서 다른 행동을 하곤 한다. 공부하려고 책을 펴놓고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거린다거나, 할 일이 산더미인데 정작 일은 안 하고 SNS만 계속하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사람이 회피하고 싶을 때 하는 전형적인 행동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집중하면서 해야 할 일을 끝낼 수 있을까? 바로 먼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올바른 환경 설정을 하는 것이다. 핸드폰을 계속 본다면 핸드폰 와이파이를 꺼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급한 전화는 받을 수 있지만 불필요한 앱에서는 해방되기 때문이다. 집중력을 깨는 건 한순간이지만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스로 환경 설정을 올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재택근무로 일을 하기 때문에 누가 참견하는 사람이 없다. 자유롭다는 점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관리가 안 된다면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다 보면 모두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러기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누워도 뭐라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자기 규율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할 때면 폰 알람을 꺼 넣고 스톱워치를 켜서 일에 집중한다. 스스로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환경 설정을 하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도 이런 스마트폰 알람에서 벗어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소포클레스는 이런 경구를 남겼다.
“거대한 뭔가가 인간의 삶에 침입할 때는 반드시 저주를 남기기 마련이다.”
이는 지금 살고 있는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을 시사해준다. 인터넷은 모두를 연결하고 편리함을 주는 이점도 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스마트폰이라는 건 우리 삶에 침입한 강력한 무언가지만 소포클레스의 말처럼 저주를 남겼다. 당신은 스마트폰을 정말 스마트하게 쓰고 있는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더 좋은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쓸 수 있는 자기 규율이 아닐까.
참고 <시험 기간에 실제로 하는 것>, 인스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