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말. 그중에서도 가장 해악은 남을 험담하는 말이다. 영화 <다우트>에서는 우리가 말을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통찰력 넘치는 비유를 들어서 보여준다.
세상에 우리가 하는 말은 어떻게든 타인이 듣게 되어있다. 자신이 하는 말이던, 글로 쓰는 말이던 누군가는 결국 듣고 보게 되어있다. 하정우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세상에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은 없다. 말로 내뱉어져 공중에 퍼지는 순간 그 말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난에는 사람을 찌르는 힘이, 칭찬에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 <걷는 사람 하정우>
말에는 이처럼 강력한 힘이 있다. 누구든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살면서 한두 번쯤은 모두가 말실수 때문에 당황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책임지지 못할 말이라면 하지 않는 게 낫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대방의 약점이나 치부를 건드리는 비밀을 공유하지 말자.
비밀을 듣고 그 비밀을 아무렇지 않게, 그저 뒷담화 하는 식으로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비겁하고 비열한 행동은 없을 것이다. 상대는 자신을 믿고 이야기한 건데, 비밀을 들은 사람은 가십거리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자신의 비밀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만약 비밀을 옮기고 뒷담화를 한다면, 당신에 대한 신뢰는 한 번에 무너질 것이다.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나는 그것을 언령言靈이라 부른다. 언령은 때로 우리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자신의 권력을 증명해 보이고, 우리가 무심히 내뱉은 말을 현실로 뒤바꿔놓는다. 내 주위를 맴도는 언령이 악귀 일지 천사 일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 <걷는 사람 하정우>
참고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 영화 <다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