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이등병

한국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 처음엔 ‘뭔가’ 싶다가 하나가 떠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봇물 터지듯 이것저것 세어보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치 사건/사고 뉴스나 정치 기사만 봐도 수십가지를 말하는 건 금방일테다. 다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설의 이등병’이라는 제목으로 회자되고 있는 내용이다.

 

 

이등병의 용기가 대단하다. 휴가는 당연한 거고, 어쩌면 군대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물론 육군참모총장이 가고 난 이후, 제대로 된 군대 선임이라면 깜빡하고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등병의 군대생활은 엄청 힘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내부고발자’가 돼버린 셈이니까. 그리고 이 글의 원 게시자도 이등병 때문에 딴엔 군대 생활에 불이익을 받았기에 ‘고문관’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커뮤니티 등에 나름의 스트레스를 풀었던 게 아닐까?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조직 문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생각해본다. 조직 의사결정 방식의 대표적인 것으로 ‘다수결의 원칙’이 있다. 어떤 사항에 대해 다수가 합의한 쪽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결정 과정에서 나온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수가 미처 보지 못했던 사안을 짚어줄 수도 있는 거다. 대개 집단이 합의점에 이른 뒤에는 그 쟁점에 해 애매하거나 복합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쟁점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은 집단의 편향성을 감지하고, 불신임과 견책을 자초하는 위험을 피해 침묵을 선택한다. 이런 순응의 과정을 거쳐 모두가 극단적인 의견을 향해 다가간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집단 정체성을 향한 ‘충성심’으로 더욱 심화된다. 뉴스에 종종 나오는 군대에서의 사건 사고들이야 말로이같은 조직문화가 빚어내는 좋지 못한 사례들일 것이다. 다시 말해 건강한 사회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질 때 만들어진다. 다시 한번 게시글 속 이등병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 <전설의 이등병.jpg> 루리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