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이런 기적이 일어난 ‘이유’를 찾고자 한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기적이라고 부르는 게 아닐까 싶다. 하늘의 뜻이라든가, 신의 섭리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기적은 ‘운’의 다른 이름에 다름없다. 어쩌다가 운 좋게 이뤄진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끝까지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오류를 ‘귀인 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대부분 복잡계고, 복잡계에서는 행운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당연하게도 기적은 일어난다.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혹은 무섭게도) 우리는 그런 기적이 일어날 기미를 조금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기적을 믿어야 할까? 아니면 어차피 예측할 수 없으니 믿지 말아야 할까? 우선 기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면 실제로 지금 이 순간에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적을 인정하면 저절로 겸손해진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다. 결과가 나빴든 좋았든 얽매이지 않고 그다음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지혜의 왕 솔로몬이 한 말 그대로이다.
하지만 기적을 인정하되 기적을 바라고 살면 안 된다. 예측할 수 없기에 기적이고, 일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에 기적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나서 결과의 성공과 실패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 이를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해야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그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
어느 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아들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일말의 가능성까지 확인하기 위해 이식 가능성을 검사했다. 만약 자신의 조직을 검사하지 않았다면, 기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해보지 못한 후회도 남았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후회하지 않도록 살 수는 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금 이 순간도 최선을 다해서 살고자 한다. 운이 좋다면 하늘의 뜻에 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참고 : 에펨코리아, 당신은 기적을 믿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