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동업이랑 비슷해서 함부로 하면 안 된다

 

동업을 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 동업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 끝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장사가 안되면 안돼서 싸우고 잘되면 잘돼서 싸운다는 것이다. 동업을 추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웬만하면 혼자 하라고 추천한다.

 

그런데 결혼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사실 생각보다 의외로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이 높지 않다. 잘 보면 결혼은 동업하고 유사한 점이 많다. 동업이 어려운 이유는 결혼이 어려운 이유라는 비슷하다. 왜 그럴까? 결혼이든 동업이든 모든 문제는 서로에 대한 기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기대치에 대한 괴리가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로 깊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방법이 없을까? 없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주체가 돼서 60% 이상을 가지고 이끌어 가면 된다. 그래야 싸움이 나질 않는다. 최소한 각자의 영역 구분하고 상대방의 영역은 존중하는 것이다. 특히 결혼이나 동업을 하기 전에 미리 서로가 원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함께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결혼(동업)하게 되면 감정적인 대립이 깊어지게 된다. 반대로 미리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놨다면 그나마 서로 인내할 수 있게 된다.

 

결혼(동업)하기 전에 사람들은 자신이 결혼(동업)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동업)하면 자신이 생각한 것들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80%는 몰랐거나 잘못 파악했던 것들이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싸움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미리 사전에 서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이견을 조율해 왔다면 나중에 생기는 문제들을 비교적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돈 관리는 누가하고 용돈은 어떻게 쓸 것인지까지 정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계획적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중에 생각이 달라서 감정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미리미리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권하고 싶다.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인지, 임신하면 일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가사 분담은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등등 사소한 것들도 다 이야기하면 더 좋다. 제일 안 좋은 것은 다 덮어뒀다가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혼이든 동업이든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최악은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다. 결정하기 전에 미리 어떻게 서로의 기대치를 조율하고 타협할 것인지 당사 간에 합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