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가 절 싫어하는 것 같아요

 

직장인 4~5년차가 되었다면 서서히 자신의 팀에 신입사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막내를 탈출했다는 기쁨도 잠시. 신입사원의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면 정말 답답하다. 실수를 하는 것 보면 오히려 짐만 늘어난 느낌이다. 분명 사람은 늘어났는데 오히려 내가 두 명분의 일을 하는 느낌. 그러다 보면 점차 짜증이 늘게 된다. 당신도 아마 처음 신입사원을 받았다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커뮤니티에 <사수가 싸이코 같아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신입사원은 업무 중 실수를 한번 했고 그 이후로 사수가 마치 싸이코패스처럼 자신을 괴롭힌다고 한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의지할 곳이 사수밖에 없을지언데 너무 힘든 상황일 것이다. 나 역시 신입사원 시절을 생각해보면 회사에 처음 들어가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의견을 내면 까칠하게 반응하는 상사나 똑같은 말도 이상하게 비꼬는 사수도 있었다.

 

운좋게 사람도 좋고 일도 잘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주변 친구들의 경험상 회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란 정말 어렵다. 이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지금 다니는 회사는 지옥일 것이다. 신입사원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보통 ‘사람’때문인데, 가뜩이나 스트레스 받는 회사생활을 어디에 하소연 할 수도 없는 그들은 보통 참다참다 퇴사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어렵게 뽑은 직원들이 인간관계 때문에 빠져나가는 건 회사와 직원 둘 다 손해다.

 

서로를 신뢰하자. 실수하고 싶어 실수하는 신입사원은 거의 없다. 그들이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듯이 그들 역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믿어주자. 신입사원이 어떻게 성장할지는 사수에 따라 달렸다.

 

참고

사수가 싸이코 같아요, 네이트판

썸네일 이미지 출처: 영화 ‘오피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