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루 종일 일할수록 더 망치는 소중한 것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에서 주인공 베키의 삶을 정의하자면 ‘일’일 것이다. 베키는 프로듀서로서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 그녀의 모든 시간을 쏟아붓는다. 어느 날, 앵커 마이크 포메로이는 일만 하는 그녀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결국 어떻게 되는지 알아?, 아무것도 안 남아. 아무것도”

 

누구나 일에 몰두하는 만큼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베키 역시 그랬다. 그녀는 잠은 물론이고 식사 시간까지 일에 반납할 정도로 매일 하루 종일 일에 집중했다. 여기까진 현실 속 직장인들의 삶과 비슷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베키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TV 프로그램 시청률이 높아졌다. 현실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베키처럼 매일 거의 24시간을 일한 만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글쎄다’이다. 베키만큼은 아니지만 나는 사회 초년생 생활을 하면서 하루 9시간, 10시간 이상을 일을 하는 데에 사용해왔다. 새로운 분야,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기 위해 당연히 투자하는 시간이라 생각했고, 느리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만들어낸 결과는 계속 반려되고,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기만 했다.

 

[초생산성]의 저자 마이클 하얏트는 이러한 과다 업무 방식이 오히려 개인의 소중한 것들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일잘러가 되기 위해 하루종일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데 오히려 나에게 소중한 것을 망친다고?’,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한 업무의 양과 시간이 자신의 무엇을 망치고 있고, 망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망치는 것 1 : ‘지속 가능한 속도’]

 

매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책에 소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50시간 이상 근무하더라도 실제로 유익한 일을 한 시간이 37시간이다.(p100 페이지 참고) 이러한 연구 결과는 과한 시간이 투자될 수록 오히려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작게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와 같다.

 

그렇기에 단기적으로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일 오래 일하는 것은 지속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더 빨리’, ‘더 많이’, ‘남들보다 오래’ 일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본인이 얼마만큼의 시간을 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지, 그 집중하는 시간이 매일 지속 가능한 속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치는 것 2 : 건강과 대인관계, 그리고 나의 발전 가능성]

 

나의 평균 수면시간은 3~4시간이었다. 운동 대신 책상에 앉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생활 패턴은 자연스레 평일에서 주말로 이어졌고, 가족과의 시간도 ‘사치’라 여기기 시작했다. 결국, 남은 것은 건강 위험을 알리는 종이(건강검진 결과)와 점점서먹해지는 가족관계였다. 긴 업무 시간은 모든 나의 건강뿐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마저 망가뜨린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자기계발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일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때문에 일이 끝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이와 같이 몇 가지 망치는 것들을 보더라도 하루 종일 일만 하는 대가가 꽤나 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직장인들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과다업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해 마이클 하얏트는 우리가 생산성에 대한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생산성은 ‘더 빨리’, ‘무조건 많이’ 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저자가 정의하는 생산성이란 에너지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 적게 일하고 더 많이 이루는 것이다.

 

[번아웃이 찾아오기 전에 일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

 

적게 일하고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은 일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기에는 눈 앞에 방해물들이 넘쳐난다. 이에 관련하여 저자는 바쁘더라도 잠시 일을 멈추고, 일에 대한 의무감에서 벗어나는 것을 첫 번째로 제안한다. 그다음, 일하기 전에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하고 싶은가?’,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며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권유한다.

 

사실, 나는 일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해본 경험이 없다. 신입인데 우선순위를 정하거나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책을 통해 강한 충고를 해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일의 우선순위가 무엇이고, 자신의 적성과 능숙도에 맞는 일을 결코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일과 삶, 심지어 대인관계까지 더 망쳐놓을 거라고.

 

[초생산성]에서는 위 질문을 시작으로 진정한 생산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불필요한 일을 없애기, 일을 자동화 시키기, 일을 통합시키기, 우선순위 지정하기 등 일을 올바르고 지속적으로 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비결을 숨김없이 제공한다. 각 챕터별 워크시트까지 제공되어 있으니, 나 같이 일에만 매달린 상황이라면 꼭 활용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

 

책을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시간은 고정적이고 에너지는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껏 나의 모든 시간, 에너지를 일에만 투자한다면 일잘러가 될 수 있고, 나의 소중한 것들을 동시에 지킬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작은 일이어도 최고로 잘 해내길 바라왔기에 매일 일정 계획을 빼곡히 적었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과도 같기 때문이다.(p270 참고). 그러므로 일을 하더라도 올바르고 똑똑하게 해야 한다. 이상적인 업무 일정을 계획함으로써 나의 건강, 행복, 그리고 대인관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꾸준히 봐야 하는 책이다. 이상적인 업무 일정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소 1주일에서 한달 동안 일정을 조정하면서 스스로 테스트 해봐야 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싶다면, 이 책의 내용을 곱씹어가면서 저자가 준 과제를 꼼꼼히 수행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일이 나를 주도하는 삶이 아닌 내가 일을 주도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아홉 가지 비법 <초생산성>

 

(교보문고 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이미지 출처(첫 번째 본문 이미지) :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이미지 출처(썸네일 왼쪽) : Burnout Prevention and Treatment, HelpGuide(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