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을 단축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나폴레옹과 에디슨처럼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않고 성공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애초에 그런 수면 인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 중 1% 미만이다.

그러면 얼마나 자는 것이 적당할까?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6년 동안 1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에서는 가장 사망률이 낮았던 건 수면시간이 7시간(6.5~7.5시간)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1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진행했던 추적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너무 적게 자는 것도 좋지 않다. 하지만 7시간은 평균적인 시간일 뿐, 적정 수면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남들과의 비교에서 내 적정 수면에 대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나는 얼마나 자야할까에 대한 질문의 답을 밖에서 찾지 말자. 다른 사람의 수면 시간과 비교하지 말고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일단 적정 수면시간을 찾았다면 사수해야 한다. 수면 시간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고 있는 동안 뇌는 글림프 시스템을 통해 몸속에서 생성된 노폐물을 씻어낸다. 수면 부족이 2~3일 축적된 상태라면 곧 다가올 휴일에 푹 자서 부족한 잠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부적절한 수면이 3~4주씩 계속되면 수면 부족이 만성화되어 상환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수면 부족을 청산할 전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가 바로 ‘수면 부채’다. 수면 시간은 수면의 질 만큼 중요해서 둘 다 확보 되지 않으면 수면 부채는 개선되지 않는다. 수면 부채가 많아지면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초파리를 사용한 실험에서 특정 약품을 사용해 무작위로 유전자에 변이를 일으키면 활동기가 매우 길고 휴식기가 매우 짧은 변이종이 나타나는데, 이런 변이종은 대부분 수명이 짧다고 한다. 인간의 수면 시간으로 치환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어디에서나 머리만 대면 바로 잔다는 사람들은 사실 수면 부채가 지나치게 쌓여서 뇌가 피로한 상태일 수 있으니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하자. 보통 잠이 드는 시간은 10~15분이 적당하다.

참고: <숙면의 모든 것>, 나시노 세이지(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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