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실체를 밝힌 100년 전 수첩이 발견되었다

1910년 즈음 남극 탐험대의 레빅 박사는 1년이 지난 암컷 시체와 교미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기록을 하면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없도록 그리스어로 적었다. 아델리 펭귄의 폭력적인 생활은 글로 적기에 민망할 정도다. 

 

 

영국 과학자 조지 머리 래빅이 남긴 아델리 펭귄에 관한 수첩은 스콧 탐험대의 오두막 주변의 눈이 녹기 시작한 2013년, 100년이나 지나서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리고 얼음과 물 때문에 달라붙어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이 수첩은 1년이 지나서야 언론에 공개되었다. 

 

 

아델리 펭귄을 검색하면 그들의 야만적인 행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것은 펭귄은 이래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사람이 보고 싶은 대로만 해석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하지만 악마처럼 묘사된 아델리 펭귄을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델리 펭귄의 성생활은 주로 사회적 성적 경험이 없다시피한 비교적 젊은 아델리 펭귄 무리 사이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다. 어린 수컷들이 짝짓기를 해야 할 대상을 오인하거나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어서 공격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야생동물에게 인간의 윤리를 강요할 수는 없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1년에 몇백 킬로미터를 수영하는 펭귄들을 작은 동물원 우리에 두고 구경하는 인간을 펭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참고:
1) <‘Sexual depravity’ of penguins that Antarctic scientist dared not reveal>, 더가디언
2) <Rape, ‘child abuse’ and even necrophilia: The dirty penguins who were too depraved for Scott of the Antarctic’s team>, 데일리메일

 

written by 김팀장/체인지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