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학생…

성인이 되고 일을 시작하면 대부분은 자급자족 하면서 살아간다. 안타까운건 스스로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다.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금전적으로 신경 쓸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현실적으로 당장 돈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을 운영하던 글쓴이가 마주친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학생에 대한 이야기아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리고 예민한 시기에 편의점에서 폐기할 음식을 달라고 하는 건 정말 어려웠을 것 같다. 수치심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자기가 얻어 먹은 것에 대해서 언젠가는 갚겠다는 메시지까지 남겼다. 그는 가난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었다. 이런 태도를 갖기 전까지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을지 생각해 보니 글쓴이가 소개한 학생이 참 대견하다고 느껴졌다.

명품 연기로 유명한 배우 윤여정 또한 학생과 비슷한 심정으로 연기했다. 그는 이혼 후에 두 아이를 먹여 살려야했기 때문에, 작고 큰 모든 역할을 모두 받았다. 당시 부끄러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아이들을 먹야 살려야했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고. 그래서 이혼 후에 복귀했을 때는 자기에게 일을 주는 사람이 제일 좋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절박하고 힘든 시절을 어떻게든 버텨냈다.

 

힘든 시기를 받아들이는 여러 태도가 있다. 지금 이 상황을 부정하거나 힘들고 또 힘들어도 참고 버티는 태도다. 전자라면 점점 사회와의 고립감은 커지고 자괴감도 늘어난다. 그렇지만 잔인하게도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후자인 사람들은 어떻게든 버텨내서 지금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작가 허지웅은 20대에 부모님의 지원 없이 학비를 벌면서 알바를 3개까지 하면서 고시원에 살며 버텼다. 그리고 그 당시 고시원에서 옆 방 일용직 아저씨가 먹다 남긴 짜장면에 밥을 비벼 먹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몫을 벌면서 생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윤여정과 허지웅 그리고 글쓴이가 소개한 학생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법을 잘 알고 있는듯하다. 그 비결은 그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버티는 게 아닐까 싶다. 힘들 때는 어쨌든 끝까지 버텨야 한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면 상황의 기울기는 조금씩 나아지게 되어있다. 내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 좌절과 절망이 너무 많지만 그 곳에 쏟았던 에너지를 가능성을 만드는 시간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고 벅차다. 그럴수록 함께 이겨내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영화 <록키>의 명대사로 이 글을 마친다.

 

 

 

참고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학생…>, 에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