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하나만 알면 진짜로 인생이 바뀐다

다음은 책 <마음챙김>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이다. ‘마음챙김(mindfulness)’이란 무엇인지 이보다 잘 알려주는 사례가 없을 듯하다.

 

한 육군 중위가 심각한 분노 조절 문제를 다스리도록 마음챙김 코스를 들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중위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군대식 사명감에 따라 열심히 수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6주 동안 수행한 뒤에 그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 토요일, 그는 북적거리는 동네 마트에서 물건값을 계산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에어컨 바람만으론 열기를 식힐 수 없는 날씨라 몸은 이미 온통 땀에 젖은 상태였다. 게다가 앞의 여자가 엉뚱한 줄에 서 있자 중위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여자는 한 가지 물건만 구입했으니 옆쪽 소량 전용 계산대로 가야 했다. 더구나 그곳은 텅 비어 있었다.

 

여자의 차례가 왔는데 더 열 받는 일이 벌어졌다. 계산대 직원이 바코드 찍을 생각은 안 하고 여자가 품에 안은 아기에게 까꿍, 까꿍 하면서 놀아주기 시작한 것이다. 중위는 씩씩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아니, 여기가 무슨 놀이방이야?”

 

심지어 앞에 선 여자는 이제 아예 아기를 계산대 직원에게 건네주기까지 했다. ‘아니, 이 여자가 도대체 뭐 하는 거지? 뒤에 사람이 셋이나 기다리는데! 애초에 이 줄에 서면 안 되는 거였잖아!’

하지만 그동안 마음챙김 수행을 해왔기 때문에 분노 폭발이라는 습관적 행동에 들어서지 않았다. 그는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고, 그러자 귀여운 사내 아기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중위는 자기 차례가 왔을 때 계산원에게 말했다. “아기가 아주 귀엽더군요.” 그러자 계산원은 기쁨에 겨운 눈으로 말했다.

 

“아, 그래요? 실은 제 아들이에요. 작년에 남편이 전투를 수행하다 죽었거든요. 제가 이렇게 돈벌이를 해야 해서 아기와 놀아줄 시간이 별로 없어요. 친정엄마가 와서 아기를 봐주니까 다행이에요. 제가 일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엄마가 매일 아기를 마트에 데리고 와서 한 번씩 만나게 해줘요.”

 

그 순간 상황이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 당신도 느낄 수 있는가?

 

 

1) 인생을 바꾸는 힘, 마음챙김

 

마음챙김, 영어로 mindfulness란 불교 경전에 쓰인 팔리어로 삼빠잔나라고 하는데, ‘명확한 이해’라는 뜻이다. 마음챙김은 우리가 현명하게 선택하고, 인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을 명확하게 보게 해준다.

 

사람은 과거의 경험에 따라 세상을 바라본다. 달리 말하면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왜곡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런 영향은 흔히 무의식적으로 작동하지만, 간혹 우리가 인식한다 해도 딱히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음챙김 수행은 바로 이 왜곡된 시선으로부터 우리를 해방한다.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고, 현실을 들여다보고 우리 자신과 주변 세상에 대한 근본적 진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세상을 명확하게 봄으로써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

 

 

2) 습관의 초고속도로에서 벗어나라

 

그럼 어떻게 해야 명확하게 보는 태도를 갖출 수 있을까? 책에서는 이를 도와줄 실천적인 갖가지 명상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 이전에 1가지 개념을 명확히 알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습관의 초고속도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의 신경 경로는 길에 비유할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길러온 습관은 초고속도로에 비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노 조절 문제가 있는 사람이 버럭 화를 내는 반응은 습관의 초고속도로에 해당한다. 평소대로 즉각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마음챙김 수행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이제 막 익히기 시작한 행동은 시골길에 비유할 수 있다. 시골길은 잘 다져지지 않아서 처음에는 빠르지 않다.

습관의 초고속도로가 이미 가본 곳으로만 우리를 안내한다면, 시골길은 우리가 가고 싶은 새로운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새로운 곳으로 가려면 시골길을 새로 개척해야 한다. 새로운 신경 경로를 깔아야 한다. 비록 처음에는 느리지만, 이 시골길로 자주 다니면 점점 길이 다져져 낡아빠진 초고속도로를 대체하게 된다.

 

 

3)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됩니다

 

낡아빠진 초고속도로를 새로운 시골길로 대체하는 것. 이것이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동안 우리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당신이 좋은 습관, 건강한 습관을 새롭게 기르고 싶다면 하던 대로 하지 말고 새로운 시골길을 개척해야 한다.

 

이는 평생에 걸쳐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당신의 뇌는 건강한 경로를 새로 생성하고 낡은 경로를 쳐낼 수 있다. 이 현상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뇌는 진짜로 바뀔 수 있고, 지금도 바뀌고 있다. (그냥 생각만 바뀌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세포 수준에서, 단백질 차원에서 물리적으로 바뀐다)

 

당신이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그 행동이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이 새로운 습관이 생기는 과정, 새로운 시골길을 개척하는 과정이다. <마음챙김> 작가는 이 과정을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압축한다.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됩니다.”

 

 

4) 인생을 바꾼 결정적 한 마디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됩니다.”

 

<마음챙김> 작가는 이 말을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한 마디라고 했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 사실만 기억하고 있으면 누구나 인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이 인생을 만든다. 당신이 날씬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식습관을 바꾸고,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면 살은 저절로 알아서 빠진다. 당신이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고 싶다면, 매일 일정 시간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런 습관이 있으면 알아서 성적이 오른다. 성공하고 싶다면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러면 성공으로 향하는 지혜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런데 이런 습관을 어떻게 만드냐고? 뭐든 실천할수록 강화된다. 처음에는 운동하는 습관, 공부하는 습관, 독서하는 습관이 없어서 힘들 것이다. 그래도 묵묵히 하면 된다. 완벽하게 잘할 필요도 없다. 그냥 하면 된다. 그러면 알아서 습관이 생긴다. 뭐든 실천하면 강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 뇌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세상을 명확하게 보고 싶다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계속 마음챙김을 묵묵히 수행하면 된다. 그러면 습관의 초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골길을 다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욱하고 반응하는 것을 넘어 명확하게 보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 바뀌는 방식이다.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뇌를 재설계하는

자기연민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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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마음챙김>

 

이미지 출처

1) 영화 <국가 부도의 날>

2) 영화 <불량 소녀 너를 응원해>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