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가스라이팅 많이 일어나는 장소

 

 

 

가스라이팅이란 대상을 심리적으로 몰아가 스스로 판단력이 매우 낮다고 믿게 만들어 타인에게 의존하게끔 만드는 세뇌의 일종이다. 한 마디로 사람의 심리를 파고들어 조종하는 것이다.

 

이런 일이 과연 벌어질까 싶겠지만, 의외로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곳은 부모 자식 관계이다. 잔소리를 가장해 자식을 억압하여 부모에게 대들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의 가장 무서운 점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조차도 지금 하는 행동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걸 자각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양쪽 모두 평범한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피해자의 자기 신뢰가 사라지고,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걸 명확히 깨달아야 의존하는 성향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가해자 입장에서도 잘못을 지적해야지, 그 잘못을 저지른 사람의 정체성까지 건드리지 않도록 (예를 들면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같은 소리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덧. 가스라이팅의 어원은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1983년 연극 <가스 라이트>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 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다. 잭은 윗집에서 보석을 훔치고자 하는데, 보석을 찾기 위해서는 가스등을 켜야 했다. 그런데 가스등을 쓰면 가스를 나눠 쓰던 다른 집의 불이 어두워져서 들킬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잭은 집안의 물건을 숨기고 부인인 벨라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몰아가며 타박한다. 잭이 위층에서 불을 켜고 물건을 뒤질 때마다 벨라가 있는 아래층은 불이 어두워지고 뒤적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럴 때마다 잭은 그것도 벨라가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몰아간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결국 이게 지속되자 자기 자신에게 의구심을 갖게 되고, 점점 무기력과 공허에 빠지게 되어서 남편 잭만을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경찰인 브라이언의 등장으로 결국 잭의 범죄가 발각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잭이 벨라를 심리적으로 몰아가고, 이에 벨라가 수긍하여 점점 의존적이 되는 행태가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되었다.

 

참고

1) 가스라이팅 많이 당하는 장소, pgr21 (링크)

2) 좋소에서 자주 발생하는 가스라이팅, 개드립 (링크)

3) 가스라이팅, 나무위키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