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등에서 전교 6등까지 올라간 ‘멍청이 공부법’

 

한 개그맨이 학창 시절 1년 만에 전교 6등까지 올라간 공부법을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주인공은 개그맨 황제성으로, 그는 고등학교 때 전교 부회장, 전교 회장까지 역임한 수재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황제성은 “고등학교 2학년 때 600명 중 300~400등이었다. 고3 때부터 미친 듯이 파서 성적을 쑥쑥 올렸다. 전교 6등까지 한 적 있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1년 만에 300등에서 6등까지 수직 상승할 수 있었을까?

 

“저는 집중력이 낮고 주의가 산만하다. 어머니께서 항상 ‘모르면 물어봐라.’라고 하셨고, 그래서 공부 잘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니?’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친구가 ‘바보처럼, 멍청이처럼 해라. 밥 먹을 때도, 공부하고 쉴 때도 그냥 읽으면서 쉬어라.’라고 하더라. 그 방법 그대로 따라 해서 성적을 올렸다.”

 

“가방 안에 전 과목 교과서를 다 넣고 다니던 애들이 있다. 그게 나였다. 놀아도 도서관에서 논다. 언제든 내 책을 꺼낼 수 있게. 나는 진짜로 공부하는 애가 아니었다. ‘딱 1년만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고 이후에는 평생 안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한 것이다.”

 

황제성은 스스로 공부하는 애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의 집중력과 열정을 보면 제대로 공부하던 학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했던 ‘멍청이 공부법’은 3가지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공부법이라고 할 수 있다.

 

1) 진짜 공부

 

수업을 듣는 것, 인강을 보는 것, 학원을 가는 것… 이런 것들은 진짜 공부가 아니다. 이건 엄밀히 따지면 수업이다. 진짜 공부는 그 수업 내용을 가지고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학습이라는 말은 ‘배울 학’이라는 글자와 ‘익힐 습’이라는 글자가 합친 말이다. 배우는 게 전부가 아니라 이걸 익혀야 제대로 내 것이 된다. 진짜 공부는 익힘의 순간이고 이것은 혼자 공부해야 이룰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4~5시간은 되어야 우등생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면 “학교 끝나면 학원 가고, 학원 끝나면 12시가 다 돼요. 언제 혼자 공부해요? 잠은 안 자요?”라고 항변하는 학생들이 있다. 맞는 말이다. 차라리 학원을 가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는 게 정답이다. 아이에게 그럴 의지가 없으니,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피곤하고, 부모는 학원비 나가고, 성적은 떨어지고… 모두가 패배하는 방법에 불과하다. (학원 원장님만 개꿀)

 

2) 몰입

 

멍청이 공부법이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는 몰입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동물이라고 한다. 이일 저일을 동시에 진행하면 일을 전환하는 동안 몰입도가 떨어지고, 당연히 효율도 떨어진다.

 

그럼 반대로 평소에도 느슨하게 몰입 상태를 유지하면 어떨까? 쉴 때도 읽으며 쉰다. 즉, 다시 몰입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면 몰입과 몰입 사이에 집중력이 저하되는 구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비슷한 효과를 누리는 방법의 하나로, 일을 완전히 끝내지 말라는 것도 있다. 마무리를 조금 남겨 놓으면 다음 날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어제의 몰입도에 좀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몰입 상태에서 일을 끝내면 다음 일에 몰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멍청이 공부법은 이런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며 느슨한 몰입 상태를 추구하는 셈이다.

 

3) 벤치마킹

 

이건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도 유용한 교훈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순간마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거나,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을 때 우리는 막막함을 느끼고 ‘도대체 어떻게?’라는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우리만 했을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수많은 사람이 있고, 또한 동시대에 살면서 같은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굳이 인생 힘들게 살 필요 있을까? 그들의 성공을 따라 하면 된다. 얼마나 쉬운가?

 

물론 그들의 성공 방정식은 절대 쉽지 않다. 멍청이 공부법만 해도 ‘와… 얼마나 의지가 강해야 저렇게 공부하는 거야? 전 과목을 다 들고 다닌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에 우리는 꼼수를 찾는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사이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냥 한다. 뻔히 정답이 보이는 데 굳이 고민하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벤치마킹할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솔직히 운이 좋은 셈이다. 황제성은 굉장히 운이 좋은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보통은 그런 롤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책이 있다. 책에는 우리가 벤치마킹할 방법과 지혜가 가득하다. 그러니 본인에게 인복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책복을 늘려보도록 하자. 성공을 따라 하자. 그러면 당신도 성공할 것이다.

 

참고 : <문제적 남자>,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