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선행’이라고 하면, 애써 시간을 내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또는 사회복지시설 등 약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기부하는 걸 먼저 떠올린다.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시간을 탓한다. 하지만 선행은 생각보다 사소하다. 상대방에게 따뜻한 인사와 이야기를 나눌 때 잘 들어주고 제때 반응해주는 것으로 이미 절반 이상은 완성된 셈이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글의 댓글에는 이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이 일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공장에서 근무한 지 35년이 됐지만, 인사하는 사람 없었다는 경비원에게 여직원의 따뜻한 인사 한 마디는 큰 힘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여직원은 특정 공간에 얽혀 있는 사람과 사람이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쳤을 때의 기본 예절인 ‘인사’만 실천했을 뿐인데,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 돌고 있는 SBS 스페셜 방송 얘기에도 ‘인사의 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바로 <인사 여부가 도움 행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이었다. 총 24명이 참여했는데, 이를 12명씩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눈다. 두 그룹의 공통사항은 바로 ‘약속시간에 늦은, 다소 다급한 상황’에 놓여진 것이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짐을 든 사람을 세웠다.
A그룹 실험 참여자가 엘리베이터로 다가오는데, 짐을 든 사람과 실험 참여자는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때 두 사람이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몇 분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함께 내리는데, 짐을 든 사람이 짐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같은 상황을 B그룹 실험 참여자에게도 경험하게 했다. 단,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짐을 든 사람이 B그룹 참여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당연히 인사를 받은 B그룹 실험 참여자들이 짐을 떨어뜨린 사람을 더 많이 도와줬다. 12명 중 9명이 도움을 주고, 인사를 받지 않은 A그룹에서는 12명 중 3명밖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단지 인사만 했을 뿐인데, 짐을 든 사람은 어려울 때 도움을 수월하게 받는 사람이 된 것이다. 오늘 하루는 나와 눈이 마주치는, 혹은 온라인 메신저로 자주 소통하는 지인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더 나은 삶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다.
참고 <인사 한마디의 위력>, 웃긴대학
썸네일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