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노력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흔히 노력은 크기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성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승이나 멘토가 필요하고, 그런 존재가 없다면 책이라도 봐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 롤모델이라는 나침반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이 말이 ‘노력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뜻은 아니다. 사실 방향만큼 크기도 중요하다. 달리 말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어중간한 노력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1) 임계점을 넘어야 노력이다

 

헬스를 예로 들어보자. 근육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근육을 찢어야 한다. 그렇게 운동하면서 손상된 근육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복구되면서 더 크게 자라난다. 그게 근육이 커지는 원리다.

 

이때 근육이 충분히 회복하도록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노력의 방향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근육이 찢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것은 노력의 크기에 관한 이야기다. 얼마나 무거운 중량을 들어야 할까? 얼마나 많은 횟수를 들어야 할까? 힘이 다 빠져서 더는 들 수 없을 만큼 들어야 한다. 한계까지 들어야 한다. 그래야 근육이 찢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노력도 마찬가지다. 한계를 넘어야 실력이 자란다. 한계를 넘지 않고 그럭저럭 노력하면 딱 고만한 수준에 머물게 된다. 물론 그 한계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래서 “공부는 O 시간 해야지.”라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절대적인 크기는 다를지언정, 그것이 자신의 한계에 가까워야 한다. 달리 말하자면 모든 노력은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해야 한다. 그게 진짜 성과가 나오는 노력인 셈이다.

 

2) 기회비용을 생각하라

 

미국 대학 미식축구에서 전설적인 코치로 불리는 루 홀츠는 저서 <승리, 패배, 그리고 교훈>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팀에서 뛰어본 선수라면 누구든 매사에 어중간하게 발을 걸쳐서는 곤란하다는 훈계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어중간한 노력은 전혀 노력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는 게 내 신념이다. 강의를 듣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교수와 자기 자신에게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 시간을 허비하고 강의실에서 귀중한 자리만 차지하게 된다.”

 

“팀의 일원이라면 코치와 동료들에게 전적으로 헌신할 의무가 있다. 그러지 않고 코치가 자신을 선발 기용하지 않았다거나 기대했던 것만큼 충분히 지도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품는다면, 자신에게는 물론 조직 전체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 차라리 다른 팀으로 옮기는 게 자기 자신과 팀에 더 나을 수 있다. 다른 일자리를 찾을 때까지 설렁설렁하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이는 결국 자신을 고용한 사람의 자원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회사에 무단 침입해서 물건을 훔치는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

 

당신의 노력이 최선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그 노력의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자. 노력을 쏟아부은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했다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노력은 최선의 노력이 아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이 있다면 절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가능성이 고개를 든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더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또한 당신이 차지한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도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당신이 지금 하는 노력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다. 그렇게 간절한 기회가 당신에게 주어진 셈이다. 그걸 생각하면 절대 설렁설렁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지 모른다.

 

3) 힘들다고 하지 말자

 

루 홀츠는 한 졸업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이 졸업한다고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졸업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어려움을 말하지 마세요. 90%의 사람은 여러분의 어려움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또 나머지 10%는 당신의 어려움을 기뻐할 거예요.”

 

그렇다. 고통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특히 노력에서 오는 고통은 더욱더 그렇다.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슬쩍 피해갈 수도 없다. 그렇다고 힘들다고 하소연해봤자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그저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속으로 쾌재를 부를 것이다.

 

솔직히 한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그 한계가 높으면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말도 안 되는 훈련량을 소화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해내야 한다. 한계를 넘지 못하면 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인생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성장하고 있지 않다면 사실은 죽어가는 중이라는 것이죠. 저는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려고만 했죠. ‘이거 좋은데? 이 상태로 유지해보자.’,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말자!’, 그러다 우리 팀이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자 다들 저를 멍청이라고 부르더군요.”

 

같은 졸업사에서 루 홀츠가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그래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노력을 계속한다. 매일 매일 한계를 넘으려 한다. 그게 아무리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는다.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도태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힘들다고 하지 말자. 뭐 가끔 친구에게 힘들다고 토로하는 정도는 괜찮다. 그렇게 소주 한잔 나누면서 위로받으면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한계에 도전하자. 다시 말하지만, 당신의 어려움에 10명 중 9명은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당신의 어려움을 기뻐할 것이다. 나는 그 1명의 즐거움을 빼앗기 위해서라도 힘든 티를 내고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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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1) 책 <승리, 패배, 그리고 교훈>

2) 동영상 제목 (링크)

 

이미지 출처 : 영화 <사우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