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내력’을 가진 사람의 3가지 특징

20살을 넘긴 모든 독자분들께 한번 물어보고 싶다. “언제 스스로 어른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생각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법적으로는 만 20세가 넘으면 성인이 되지만, 그것이 내가 어른이라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누구는 10대인데도 벌써 어른처럼 보이기도 하고, 누구는 30살이 넘어도 여전히 아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즉, 어른이란 ‘언제’의 문제가 아니다. 나이만 먹는다고 절대 어른이 되지 않는다. 대신 어른스럽다고 인정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책 《인생은 실전이다》에서는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3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가치관의 정립

 

 

어른은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철학(哲學)의 철은 ‘밝을 철’로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그래서 나잇값 못하고 여전히 애처럼 구는 사람을 가리켜 “철 좀 들어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어른이 되려면 철이 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충분한 공부와 고민이 필수다. 문제는 입시를 제외하고 자신을 위해 제대로 꾸준히 공부하는 성인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이에 걸맞은 연륜 있는 어른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반면에 나이가 어리더라도 충분한 공부를 통해 확실한 가치관이 정립된 사람은 훨씬 어른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좋은 어른이란 무언가를 계속해서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계속해서 변하고, 따라서 좋은 가치관도 변하기 마련이다. 꾸준한 공부와 고민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끊임 없이 다듬어나가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좋은 가치관을 가진 좋은 어른이 될 것이다.

 

2) 운에 대한 인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쎄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그러자 상대가 이렇게 묻는다.

 

“인생의 내력이 뭔데요?”

 

‘운에 대한 인지’도 인생의 내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많은 경험을 통해 세상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겸손해지고 초연해질 수 있다. 이러한 태도의 또다른 이름이 ‘연륜’이다. 젊음의 장점이 냄비처럼 확 끓어오르는 열정이라면, 어른의 장점은 뚝배기 같이 따뜻함이 오래 가는 은은함이다. 세상의 풍파를 겪으면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세상을 버티는 내력, 즉 연륜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3) 맥락에 대한 이해

 

 

세상은 변한다. 그래서 앞에서 얘기한 공부와 고민의 필요성이 다시 등장한다. 어른이 되었다고 공부를 멈추면 변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낙오할 수밖에 없다. 꾸준한 공부를 통해 새로운 맥락을 파악하고 계속해서 성장해야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만 내세우는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 꼰대가 되는 것 같다. 물론 과거의 지혜가 모두 틀린 것은 아니다. 어떤 지혜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 될 수도 있다. 핵심은 그런 지혜 중 오늘의 상황에 맞는 것을 분별할 줄 아는 능력, 즉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그런 능력이 있어야 과거의 좋은 것을 지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실전이다》에는 이런 명언이 나온다.

 

“나이 드는 것은 강제적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선택적이다.”

 

나는 이 말에 빗대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늙는 것은 강제적이지만, 낡는 것은 선택적이다.”

 

우리가 매 순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늙더라도 낡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렇게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좋은 어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좋은 어른이 된다면 나이 듦에 관한 세상의 인식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흔히 나이 드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도 많다. 앞서 말한 연륜 같은 것은 나이가 들었기에 얻을 수 있는 매우 큰 장점 중 하나다. 그렇게 장점을 가지고 존경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노년에 대한 인식, 나아가 나이 듦에 관한 인식까지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세상이 널리 퍼져서 좋은 어른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나도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사는 세상은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나이 드는 모두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걸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꼭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두가

꼭 읽어야 할 ‘생존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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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드라마 <나의 아저씨>

 

※ 본 콘텐츠는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