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 진짜 이유

1) 똑똑하면 공부를 잘할까?

 

보통 똑똑하면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의문을 품은 사람이 있다. 중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던 앤절라 더크워스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IQ와 성적이 별개의 문제라는 걸 느꼈다. 똑똑하다고 해서 반드시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어리숙하다고 꼭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성적을 가르는 진짜 이유를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그릿’이라는 개념을 끌어냈다. 그릿(GRIT)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말한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은 IQ가 높은 게 아니라, 그릿 지수가 높았다. 그녀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냈다.

 

2) 똑똑함에 관한 오해

 

하지만 내 개인적인 경험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도 똑똑한 친구들이 공부를 잘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학원 선생님이 내 생각에 숨어 있는 함정을 찾아냈다.

 

“어쩌면 우리는 똑똑하다는 걸 오해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똑똑해서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 공부를 잘하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릿이 높아서 공부를 잘하는데, 그걸 IQ가 높다고 착각하는 겁니다.”

 

3) 똑똑하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선생님은 이어서 똑똑하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가르쳐 준 걸 금방 이해하고, 남들보다 빨리 익히고, 이런 게 똑똑한 게 아닙니다. 사실 이건 사람마다 분야가 다 달라요. 다들 소질이 있잖아요. 어떤 아이는 국어 시간에 빨리 알아듣고, 어떤 아이는 체육 시간에 빨리 따라합니다. 간혹 전부 다 빨리 따라하는 애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애들이 꼭 좋은 대학에 가는 건 아니에요.

 

그럼 진짜 똑똑한 게 무엇이냐? 그릿이 필요하다는 걸 빨리 깨닫는 게 똑똑한 겁니다. 그 어린 나이에 오랜 시간 궁둥이 붙이고 앉아서 공부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게 똑똑한 거예요. 그렇게 해야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기가 수월해진다는 걸 아는 겁니다. 그걸 아는 아이들은 참고 인내하며 공부하려고 해요.”

 

그래서 내가 “그건 똑똑한 게 아니라 지혜로운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지혜로운 게 똑똑한 거 아닌가요? 머리만 빨리 돌아가는 건 약삭빠른 거죠. 진짜 똑똑한 건 지혜로운 겁니다. 그리고 지혜로운 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내적 동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게 인생 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게 보이는데 어쩔 거예요. 그러니 열심히 하는 거죠.”

 

수천 명의 아이들을 가르쳐온 경력의 학원 선생님이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온 결론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공부할 생각이 없으면 아무리 자기가 가르쳐도 한계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때로는 자기가 배워야 할 정도로 인생에 관하여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했다. 그런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지만, 일단 생각 자체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리고 그 비결은 아무래도 독서에 있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읽은 게 많으면 생각이 깊어지게 마련이라면서.

 

우리는 똑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무엇이 아이들을 똑똑하게 만드는 걸까? 우리는 아이들이 약삭빠르게 자라길 원하는가? 아니면 지혜롭게 자라길 원하는가? 나는 후자가 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