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이 다른 시험과 다른 결정적 이유.jpg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추정하는 공시생 숫자는 약 40만 명이라고 한다. 엄청난 지원자 수는 엄청난 경쟁률로 돌아온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응시자 대부분은 올해도 실패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그 실패가 단지 ‘시험 실패’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못하다가는 ‘인생 실패’까지 내몰릴 수도 있다.

 

1) 경력은 없고 나이만 많다

 

공무원 시험은 솔직히 단기간에 끝내기 어렵다. 앞서 말했듯이 경쟁률이 심해서 보통 2~3년 정도 걸린다. 그 시간 동안 공시생의 경력은 0이 된다. 더 안타까운 부분은 공부 내용이다. 정말 공부해서 남는 게 없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남는 실력은 0이 된다.

 

이러다 보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포기하면 정말 할 게 없는 상태가 된다. 경력도 없고, 실력도 없다. 심지어 기업에서도 면접 때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하면 감점 요인이 된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결국, 경력은 없고, 나이만 많으니 일할 수 있을 곳이 마땅치 않다. 블랙기업인 걸 알면서도 취직하거나, 일용직을 전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2) ‘배수의 진’은 위험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배수의 진’을 치고 온 사람들이다. ‘이제 다 안 되고 이것밖에 없다.’라는 심정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러다 공무원이 안 되면 어쩔 텐가? 솔직히 불합격할 확률이 더 높지 않은가? 배수의 진을 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는 일이다. 어리석은 일이다.

 

자기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내가 쓸 수 있는 가용 자원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솔직히 부모 잘 만난 경우라면 걱정 없이 공무원 시험에 몰방할 수도 있다. 그런데 당장 가족들의 생계도 생각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경력도 쌓아야 한다면, 공무원 시험에 몰방하는 건 위험하다.

 

만약 처음 공무원 시험에 발을 들이는 입장이라면, 다른 일도 하면서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내가 인생을 걸어도 좋을지 아닐지 감을 잡는 기간을 두는 게 좋다. 무턱대고 전부를 걸었다가 빼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정말 공부 말고는 할 게 없는 공시 폐인이 돼버릴 수도 있다.

 

3) 소명을 돌아보라

 

그렇게 고생해서 공무원이 되었는데, 오히려 후회하는 사람도 있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업무 환경, 꽉 막힌 조직, 쥐꼬리만 한 급여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공무원은 상당히 보수적인 조직이다. 요즘 경향과 달라도 정말 많이 다르다. 수평적 분위기 같은 걸 상상했다면 일찌감치 꿈 깨는 게 좋다.

 

실제로 한 공무원 강사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절대 편하지도 쉽지도 않으며, 나름의 소명 의식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이나 시민을 돕는다는 마음이 없으면, 무기력하고 태만한 공무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이 일이 정말 내 꿈이나 소명과 통하는 지점이 있는지, 그 의미를 꼭 한 번은 되새기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합격하고 나서 후회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참고 : 공무원 시험준비 현실.jpg, pgr21 (링크)